신한자산운용 "2026년 ETF 승부처는 '현금 흐름'과 '실적'" [2026 ETF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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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ETF Preview] 신한자산운용 2026년 키워드 ‘변동성 관리’, ‘숫자로 증명된 AI기업’, ‘정책 리스크’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SOL 코리아고배당 추천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2026년 국내 ETF 시장의 핵심은 ‘변동성 관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자산운용은 단순한 지수 추종을 넘어 배당을 통한 방어력을 확보하고, 반도체·조선 등 경쟁력이 확보된 ‘니시(틈새) 마켓’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 "'수익 분배'로 방어력 높여야…하방 위험 방어 전략 유효"

23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은 현재 시장 환경에 대해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한 성장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우상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밸류에이션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

신한자산운용 박수민 ETF상품전략팀장. 사진=신한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박수민 ETF상품전략팀장. 사진=신한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의 박수민 ETF상품전략팀장은 “수년간 우상향하던 증시가 주춤하면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은 변동성을 무조건 감내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주가 상승이라는 하나의 수익 원천에만 의존하기보다, 배당형 ETF나 커버드콜 ETF처럼 현금 흐름을 창출해 하방 위험을 방어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장기 투자자를 위한 코어(핵심) 자산으로는 미국 시장의 대표 지수와 배당 성장을 결합한 포트폴리오가 제시됐다.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미국 경제의 혁신 역량과 글로벌 기업들의 이익 창출 구조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판단에서다.

황현수 ETF상품전략팀 과장은 “미국 시장은 역사적으로 위기 회복 패턴을 반복해왔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자산”이라며 “특히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나 ‘SOL 미국S&P500’과 같은 상품은 포트폴리오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황 과장은 이어 “배당 투자는 단순한 현금 수령을 넘어 재투자를 통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고 총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I 트렌드의 진화…"폼팩터 확장과 실적 확인 필수"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은 2026년 ETF 시장 트렌드는 올해의 흐름을 이어가되 한층 더 정교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크’와 ‘집중 투자’라는 큰 줄기는 유지되겠지만, 투자 대상의 선별 기준은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단순히 테마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숫자로 증명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팀장은 “AI를 중심으로 한 테크 투자는 여전히 ETF 산업의 핵심 축이지만, 단순히 AI 관련 사업을 영위한다는 이유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을 설득하기 어렵다”며 “실질적인 수익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세부적인 관찰과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AI 산업의 확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데이터센터와 서버 중심이었던 AI 인프라가 온디바이스 AI, 웨어러블, 로봇 등 물리적 형태(폼팩터)를 갖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어서다. 이는 반도체 수요가 특정 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늘어날 것임을 시사한다.

황 과장은 “기술이 고도화되고 복잡해질수록 기술 혁신의 출발점인 반도체의 중요성은 오히려 강화된다”며 “DDR5 가격 상승 등 반도체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내년 반도체 시장은 지금부터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반도체와 조선 등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국내 특정 테마가 ‘니시 마켓’으로서 차별화된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넥스트테크'·'코리아고배당' 주목…정책 리스크는 경계

신한자산운용은 내년 투자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상품으로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와 ‘SOL 코리아고배당’을 꼽았다. 미국 시장에서는 기존 시가총액 가중 방식에서 벗어나 중소형주 등에서 초과 수익(알파)을 노리는 전략이, 국내 시장에서는 주주환원 강화 정책의 수혜를 입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박 팀장은 “미국 시장 내 산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액티브 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들의 주주환원 강화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제도와 정책, 시장의 요구가 결합된 구조적 변화”라며 “정책 수혜를 종합적으로 담은 고배당 상품은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낙관적인 전망 속에서도 ‘블랙 스완(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계는 늦추지 말아야 한다. 가장 큰 변수로는 정책 리스크와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이 지목됐다.

황 과장은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나 규제 방향 전환은 특정 산업 ETF에 단기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정책 수혜를 전제로 한 테마형 ETF일수록 이러한 리스크에 민감하다”고 짚었다. 또한 “AI 인프라 투자가 막대한 자본 지출을 수반하는 만큼, 기업들의 재무 구조가 악화될 경우 시장은 성장 스토리보다 재무 안정성을 먼저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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