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국내 주요 라면 브랜드가 일반 라면보다 비싼 이른바 ‘프리미엄’ 상품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2011년 ‘신라면 블랙‘ 출시로 시작된 라면업계 프리미엄 경쟁이 최근 들어 더욱 치열해진 것. 진라면의 오뚜기와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이 지난달과 이달 각각 프리미엄 라면 상품을 출시하며 이 경쟁에 가세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출시한 삼양식품의 ‘삼양1963’은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700만개를 돌파했다. 삼양1963은 과거 삼양식품 라면의 핵심이던 ‘우지(牛脂∙소기름)’ 유탕 처리 방식을 현대적으로 리뉴얼한 제품이다. 가격은 4개입 기준 6150원으로 개당 1537원이다. 이는 기존 삼양라면 가격의 약 2배에 이르는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개당 1500원 대의 높은 가격대 라면이 출시하자마자 700만 판매고를 기록한 것에 대해 성공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더 비싼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삼양1963의 판매로 회사의 수익성이 증가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앞서 출시한 프리미엄 라면 중 한 달 만에 삼양1963 정도의 판매고를 올린 라면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가 지난 달 14일 출시한 ‘제주똣똣라면’은 제주 식당 ‘금악 똣똣라면’의 조리법을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라면이다.
가격은 삼양1963보다도 높은 4개입 8880원으로, 개당 2220원이다. 똣똣라면은 출시 기간이 짧아 정확한 판매 수량은 집계되지 않았다.
다만, 오뚜기 측은 제주 특유의 ‘베지근한 맛’을 가진 똣똣라면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오뚜기 관계자는 “똣똣라면은 이전까지 제주 기념품숍 등 일부 매장에서 판매하던 상품”이라며 “판매 결과가 나빴다면 판매처를 확대해 출시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라면 회사들이 연이어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하는 이유는 시장에 해당 라면에 대한 수요가 확실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농심의 사례에서도 프리미엄 수요가 확인된다.
농심은 지난 2011년 4월 15일 국내 첫 프리미엄 라면 ‘신라면 블랙’을 출시했다. 당시 신라면 블랙은 4개입 기준 5280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개당 가격은 1320원으로, 일반 신라면(개당 584원)보다 약 2.3배 비싼 가격이었다.
신라면 블랙 출시 초반 성적은 좋지 않았다. 신라면 블랙을 처음 접한 소비자 사이에서 신제품 출시를 명분으로 전반적인 라면 가격을 높이려는 농심의 ‘꼼수’가 아니냐는 의심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현재 신라면 블랙은 소비자가 꾸준히 찾는 농심의 대표 프리미엄 라면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하림이 내놓은 ‘더미식 장인라면’도 2000원 대의 높은 가격으로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했다. 하림은 저가형 봉지라면인 ‘맛나면’과 장인라면 두 상품을 투트랙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라면의 생존 조건으로 ‘브랜드 파워’를 지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라면의 기본 특징은 비싼 가격이다. 저렴한 것이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라면에 비싼 값을 지불하려면 그 상품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라며 “신라면 블랙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데도 1986년부터 이어온 농심과 신라면에 대한 신뢰가 주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1986년 출시된 농심 신라면은 신라면 블랙 출시 당시 국내 시장 점유율 약 25%를 차지한 최고 인기 라면이었다. 이같은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서서히 신라면 블랙으로 이어져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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