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이 보낸 매도 시그널인가…미래에셋벤처, 장중 급락

증권 | 입력:

오전 10시 25분 기준 미래에셋벤처 장중 29% 급락 김응석 부회장 보유 주식 중 40% ‘엑시트’ 하나증권 "미래에셋벤처 수혜는 제한적”분석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기대감에 연일 급등하던 미래에셋벤처투자가 23일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이번 스페이스X의 IPO로 실질적인 수혜는 정작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아닌 미래에셋증권이라는 분석을 제기한 가운데,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김응석 대표이사 부회장이 자신의 주식 보유량 약 40%를 집중 매도하며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25분 기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전 거래일 대비 29% 하락한 1만 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최근 5거래일간 100% 넘게 폭등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부회장은 지난 17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주식 36만5950주를 장내 매도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15일 주당 1만1000원대에서 매도를 시작해,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던 22일(매매일 18일)에는 평균 1만3256원에 주식을 처분했다.

이 기간 김 부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1.53%(83만4550주)에서 0.88%(46만8600주)로 줄어들었다. 시장에서는 회사의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내부인이 주가 급등기를 이용해 대규모 '엑시트'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고점 신호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 스페이스X IPO로 인한 실질 수혜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아닌 미래에셋증권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실제 미래에셋그룹의 스페이스X 투자 구조를 살펴보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수혜 규모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022년 약 4000억원 규모를 스페이스X에 투자했으나, 이 중 미래에셋증권의 출자분이 약 2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반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직접 투자 규모는 약 40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기업의 대주주 또는 특수관계인 등이 자사의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악재로 받아들여 지긴 한다”며 “실제로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스페이스X에 투자한 거는 4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보고서도 공개되기도 하는 등 이슈가 한번에 터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