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layer]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락업 활용한 공모주 투자, 수급과 유동성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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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코스닥벤처 61%, 하이일드 8.6% 수익률 락업 활용한 적극 투자 성과, 내년 코벤 펀드 추가 출시

김정중 현대인베스트먼트 매니저./사진=김나연 기자
김정중 현대인베스트먼트 매니저./사진=김나연 기자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공모주 펀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공모 시장 구조와 수급 환경을 분석한 운용 전략이 수익률로 이어진 결과다.

23일 펀드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코스닥벤처 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은 클래스 A 기준 61.00%로 나타났다. 업계 상위권 성적이다. 채권 혼합형으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하이일드펀드 역시 8.62% 수익률로 5% 안팎에 머문 동종 유형 펀드를 웃돌았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공모주 투자에서 시장 전반 수급과 유동성, 상장 이후 유통 구조 등을 밸류에이션과 함께 고려한다. 다수 공모 기업이 벤처기업인 만큼 실적 수치가 충분하지 않아 정량 분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김정중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매니저는 "공모주 투자는 밸류에이션과 함께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은 시장"이라며 "수치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미래 성장 가능성과 시장 환경, 수급, 유동성을 중요하게 본다"고 했다.

락업(의무보유 보유 확약)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다고 판단한다. 김 매니저는 "미확약으로는 의미 있는 물량을 받기 어려워 사실상 미참여와 큰 차이가 없다"며 "소량으로 수익률 수치만 높은 것보다 일정 수준 이상 물량으로 실제 펀드 성과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 7월 IPO 제도 개선 이후 업계에서는 공모 기업 평균 락업 비율이 큰 폭 상승했다. 락업을 확보하지 못하면 주관사가 공모 주식을 더 많이 취득해야 해 물량 배정에서 락업 가점이 올랐기 때문이다.

김정중 현대인베스트먼트 매니저./사진=김나연 기자
김정중 현대인베스트먼트 매니저./사진=김나연 기자

김 매니저는 락업으로 감수해야 하는 변동성 영향을 정확히 판단하는 능력이 운용 역량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락업을 하면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변동성 회피보다는 감내해야 하는 변동성 대비 기대 수익이 충분히 높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이 변동성 영향 평가 역량을 주로 활용하는 무대는 중소형 공모주다. 김 매니저는 "중소형주는 변동성이 크지만 상대적으로 정보 비대칭이 존재하는 영역"이라며 "기업 성장성, 수급 구조, 상장 이후 유통 물량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면 변동성은 관리 가능한 요소가 된다"고 짚었다.

중대형 공모주에 대해서는 오히려 과도한 락업이 전략보다 욕심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매니저는 "미확약으로도 펀드 성과에 유의미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중대형 공모주가 많다"며 "굳이 락업까지 걸어 무리할 필요가 있는지, 그 가치를 더 엄격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상장 전 벤처 투자자(VC)를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FI) 투자 이력도 참고 지표로 활용한다. 김 매니저는 "FI 투자 단가가 절대 기준은 아니지만 오래 전 투자 단가와 공모가 간 괴리가 크지 않다면 기업 가치 산정에서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고 해석할 여지는 있다"고 했다.

이어 "FI가 이미 높은 가격에 투자한 상태에서 공모가를 무리하게 끌어올리면 수요예측 과정에서 시장 선택을 받기 어렵다"며 "공모주 투자자 역시 합리적으로 판단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정부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성장 기업 투자 장려 기조에 호응해 내년에도 공모주 투자 전략을 적극 유지할 계획이다. 현재 16개 금융기관을 통해 공급하는 코스닥벤처 펀드는 추가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해당 기관은 BNK·DB·IBK·LS·교보·신한·우리·유안타·유진·키움·한국·한화·현대차증권과 IBK기업·NH농협은행, 현대해상화재보험 등이다.

김 매니저는 "과거 공모주 투자가 상장일 시초가에 매도하는 단기 차익 중심 청약형이었다면 이제는 락업과 물량 확보, 수급 판단을 결합한 운용형 전략의 시대"라며 "중소형주에 대한 분석과 판단, 그리고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공모주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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