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락업 증명한 세미파이브 “ASIC 플랫폼, 지금 이 순간에도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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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희망 상단 2만4000원, 락업 비율 56.9%

기업설명회에 나선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사진=안효건 기자
기업설명회에 나선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사진=안효건 기자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AI 반도체 디자인 하우스 세미파이브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높은 사업 가치를 인정받고 성장 비전을 강조했다. 기술력과 플랫폼으로 잡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본격화했다는 설명이다.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빅테크 AI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한 AI 맞춤형 반도체(ASIC) 플랫폼이 지금 이 순간에도 경쟁사와 격차를 만들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확보한 동력으로 시장을 이끄는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미파이브는 전날까지 시행한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이날 공모가를 희망 상단인 2만 4000원으로 정했다. 상장 뒤 시가총액은 약 8092억 원이다. 상장 이후 주가 상승에 따라 상장 초반 조 단위로 뛸 수 있는 수준이다.

주가 전망에 참고하는 지표인 락업(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56.9%로 나타났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 2159곳 가운데 1230곳이 확약했다. 3~6개월 락업이 15일 락업보다 많아 중장기 투자 의사가 비교적 높았다.

기관투자자를 설득한 세미파이브 사업 핵심은 ASIC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이다. 고객사가 세미파이브와 계약하면 팹리스부터 후공정까지 한 번에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구조다. 반도체 밸류체인은 팹리스, 디자인, 파운드리, 후공정으로 구성한다.

이를 통해 세미파이브는 ASIC마다 다른 개발을 시작해야 하는 비효율성을 최소화했다. 앞선 ASIC 전 공정 경험으로 비슷한 ASIC 수요가 생겼을 때 고속·저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 결과물은 구상 수준을 지나 실제 소비자 단계에 닿았다. 한화 비전이 만든 CCTV에도 세미파이브 ASIC 플랫폼에서 만든 칩이 들었다. 이를 통해 다른 CCTV 기업이 ASIC 개발을 요청할 때 효율적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고른 매출처는 세미파이브 플랫폼 범용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최근 4년 평균 고객사 매출 비중을 보면 가장 큰 매출처(18.29%)가 20% 미만이다.

세미파이브는 다양한 개발 데이터 축적으로 경쟁사보다 개발 기간을 정확히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미파이브는 이런 사업성을 강조하기 위해 높은 기술력에도 기술특례 대신 이익 미실현 특례를 택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세미파이브 관계자는 "공모 전 기술 특례 상장도 고려해 모의 기술성 평가도 했었다"면서 "기술 특례 문턱을 가볍게 넘을 수 있는 결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력뿐 아니라 이익 실현을 앞둔 높은 사업성까지 고려할 때 이익 미실현 특례가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세미파이브는 개발에서 양산으로 나아가는 ASIC 시장 성장세에 맞춰 수익성 개선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양산 매출(80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89% 성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양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온기 8.59%에서 9.62%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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