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30%, 예금에 묵히지 마세요"… 수익률 가르는 '한 끗'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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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자산운용 김승현 본부장이 말하는 실전 ETF 투자법 안전자산 30% 룰, '채권혼합형 ETF'로 주식 비중 85%까지 확대 가능 "ETF 보수 0.005% 시대, 투자자가 똑똑해야 금융사가 긴장한다"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퇴직연금 계좌에서 의무적으로 채워야 하는 안전자산 30%, 여기서 수익률 격차가 벌어집니다. 남들이 예금 넣을 때 '채권혼합형 ETF'를 활용하면 주식 비중을 최대 85%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본부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놓치기 쉬운 퇴직연금 운용 전략과 ETF 투자 시 반드시 따져봐야 할 비용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투자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로 '몰빵 투자'와 '지인 기반 매매'를 꼽으며, 장기적인 성과를 위해서는 코어(Core) 자산 중심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퇴직연금 안전자산 30%, '채권혼합형 ETF'가 수익률 가른다

김 본부장은 많은 직장인들이 퇴직연금 계좌 운용 시, 법적으로 규정된 '위험자산 투자 한도 70%' 룰 때문에 나머지 30%를 원리금 보장형 예·적금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30%의 안전자산 영역을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은퇴 시점의 자산 규모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채권혼합형 ETF'의 활용이다. 채권혼합형 ETF는 채권과 주식이 약 5:5 비율로 혼합된 상품으로, 퇴직연금 감독규정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김 본부장은 "위험자산 70%를 주식형 ETF로 꽉 채우고, 나머지 안전자산 30% 구간에 주식 비중이 50%인 채권혼합형 ETF를 담으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실질적인 주식 투자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산법은 간단하다. 기본 위험자산(70%)에 안전자산 내 주식 비중(30%의 절반인 15%)을 더하면, 전체 자산의 약 85%를 주식 시장 상승분에 노출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김 본부장은 "단순히 예금 금리에 만족하는 사람과 시장 상승분을 적극적으로 취하는 사람의 20~30년 뒤 은퇴 자산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벌어질 것"이라며 "2세대 채권혼합형 상품들을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하나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대표적인 채권혼합형 상품으로는 '1Q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와 '1Q 미국나스닥100미국채혼합50액티브' 등이 있다.

●"5년 전보다 수수료 100배 싸졌다"… 스마트한 투자자가 시장 바꿔

하나자산운용 김승현 본부장
하나자산운용 김승현 본부장

김 본부장은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할 요소로 '운용 보수(수수료)'를 꼽으며, 자사의 '1Q ETF' 사례를 들어 시장의 변화를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상품의 보수에 민감하게 반응할수록 운용사와 금융기관은 더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현재 하나자산운용의 '1Q 미국나스닥 ETF'의 경우 총 보수가 연 0.0055% 수준"이라며 "불과 5년 전만 해도 국내 상장된 나스닥 ETF의 보수가 약 0.5%였던 점을 감안하면 비용이 10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스마트한 투자자들이 보수가 낮은 상품을 찾아 이동하는 '환승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나타난 긍정적인 시장 변화다. 그는 "투자자들은 자신이 가입한 상품의 보수를 확인하고, 만약 거래하는 금융기관에 최저 보수 상품이 없다면 본사에 전화를 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상품 라인업 확대를 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운용사와 금융기관은 투자자가 똑똑할수록 더 긴장하고 노력한다"며 "단순히 수익률만 쫓는 것이 아니라, 내 자산이 어떤 비용 구조로 운용되는지 꼼꼼히 따지는 습관이 성공 투자의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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