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쿠팡이츠·땡겨요' 있는데…자체 배달 앱 '왜’ 만들까 [프랜차이즈 디코드]

산업 | 황태규  기자 |입력

본아이에프·배스킨라빈스 등 프랜차이즈, 자사 브랜드 전용 배달 앱 개발 “배달 수수료 부담 줄이고, 주문 고객 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 수집 목적” 기존 배달 앱 대비 높은 배달비·낮은 편의성에 활용도는 떨어져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본아이에프, 배스킨라빈스 등 여러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자체 배달 앱을 개발하고 있다. 자체 앱을 통해 배달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동시에 기존 배달 앱과의 경쟁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업계는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두 배달 앱은 관련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땡겨요·요기요·먹깨비 등 후발 주자 사용자 수도 증가 추세다. 

◆ 배달 수수료 줄이고, 보유 데이터는 늘리고 

이처럼 이미 대형 배달 앱들이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업계가 자체 배달 앱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배달 수수료를 줄이기 위함이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은 국내 배달 관련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사진=각 사)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은 국내 배달 관련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사진=각 사)

참여연대에 따르면 최근 2년(2023~2025년) 사이 배달플랫폼 입점 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 총액이 3%p 올랐다. 참여연대는 "배달의민족 입점업체 3곳을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점주가 배달플랫폼에 지급한 수수료 총액이 23~26%에 달했다"며 "지난 2023년 8월 기준으로는 수수료 총액이 20~22%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점주가 부담할 수수료가 늘어나면 가게의 수익이 줄어든다. 이는 결국 해당 프랜차이즈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프랜차이즈로서는 자체 앱을 활용하는 등 가맹점의 배달 수수료 관리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자체적으로 앱을 운영할 시, 주문 고객들의 데이터를 고스란히 프랜차이즈 회사가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앱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주문 고객의 지역이나 주문 시간 등 패턴을 파악하기 쉽다"면서 "프랜차이즈는 타겟 고객층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기획할 때도 참고하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배달 앱과 비교해 자체 앱이 가지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배민 등 배달 앱과 달리, 특정 브랜드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하고, 많이 주문하면 등급이 오르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은 차별점이 있다"라며 "본오더는 본아이에프 내 브랜드별로 고객의 선호가 반영된 등급과 인증배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배민∙쿠팡이츠∙땡겨요보다 비싼 배달비 

그럼에도 프랜차이즈 자체 개발 앱이 기존 배달 앱과 경쟁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특히, 다수의 라이더를 보유한 기존 앱 대비 높은 배달비는 소비자들의 '주문' 선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실제 본오더의 경우, 자체 앱의 배달비가 국내 주요 배달 앱 대비 높은 편이다.

본오더 앱을 통한 본죽&비빔밥 주문 화면. (사진=본오더 캡쳐)
본오더 앱을 통한 본죽&비빔밥 주문 화면. (사진=본오더 캡쳐)

서울 종로구 인근에서 4개 배달 앱(배민∙쿠팡이츠∙땡겨요∙본오더)을 활용해 동일한 본죽&비빔밥 매장을 확인한 결과, 본오더의 배달비는 4000원으로 나타났다. 최소 주문 금액은 8000원이며, 우천 시 배달비에 500원이 추가된다. 

땡겨요와 배달의민족은 본오더보다 낮은 배달비를 책정했다. 같은 매장의 땡겨요 배달비는 2900원이다. 배달의민족의 배달비는 '한집배달' 1100원, '알뜰배달' 1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같은 장소에서 접속한 동일 매장의 땡겨요∙배달의민족∙쿠팡이츠 주문 화면. (사진=황태규 기자)
같은 장소에서 접속한 동일 매장의 땡겨요∙배달의민족∙쿠팡이츠 주문 화면. (사진=황태규 기자)

쿠팡이츠의 한집배달은 4000원으로 본오더와 동일했으나, '세이브배달' 방식을 적용하면 1000원 할인된 3000원의 배달비가 책정됐다. 세이브배달은 알뜰배달과 같은 방식으로, 동일 노선 주문을 묶어 배달해 배달비를 할인하는 방식이다. 

또한, 본오더와 배스킨라빈스의 메뉴 선택 화면에서는 기존 배달 앱과 달리 예상 소요 시간을 찾아볼 수 없다.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배달 도착 시간을 소비자가 알 수 있어야 매장 입장에서도 배달이 쉽다"면서 "배달 예상 시간에 라이더가 직접 전달하기도 쉽고, 배달 시간을 확인하려는 전화도 줄어드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본아이에프 측에서는 배달 전문 앱과 비교해 실용성 측면에서 아쉬운 점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본아이에프는 자체 개발 앱이 배달 앱과 비교해 가지는 배달비 등 일부 허들을 분명하게 인지한다"며 "그럼에도 가맹점주들이 부담할 수수료 부담 등을 줄이기 위해 중개수수료 없는 자사앱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쉽게 결제할 수 있는 '본오더QR' 등 기능도 추가하면서 앱 발전에도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체 배달 앱을 보유한 프랜차이즈사 관계자는 "기존에 자리 잡은 대형 배달 앱을 활용하는 고객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프랜차이즈는 자체 앱을 통해 홍보∙충성도 강화 등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다양한 방향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만드는 것은 언제나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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