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매각 불발’ MG손보 청산 암시..노조 "10% 고용승계가 원인"

노조위원장 “직원 10% 승계안 던져..정상매각에 각고의 노력”

금융 |김국헌 | 입력 2025. 03. 13. 14:19
[출처: MG손해보험, 예금보험공사]
[출처: MG손해보험, 예금보험공사]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한 직후 금융당국이 MG손보 청산 가능성을 암시하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엠지손보 노동조합은 금융당국이 직원 10% 승계안을 무리하게 내놓은 것이 협상 불발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은 13일 "MG손해보험 보험계약을 보험한 자산부채이전(P&A) 거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각 기관의 입장 차이 등으로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는 13일 공동 입장문에서 "지난 2022년 4월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한 후 약 3년이 경과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예보가 작년 12월 9일 메리츠화재를 엠지손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엠지손보 노동조합의 반대로 메리츠화재는 실사에 착수하지 못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2월 28일까지 엠지손보 노조와 실사와 고용조건 합의를 끌어낼 것을 예보에 요청했고, 그렇지 못한 경우 우선협상자 지위를 반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예보는 지난달 26일 노조와 실사를 합의해, 그달 28일 오전 9시부터 실사가 가능하다고 메리츠화재에 알렸다. 이때까지 엉킨 실타래가 풀리는 것 같았다.

엠지손보 노조 "매각 3년 만에 처음 불러 10% 고용 승계안 던져" 

문제는 엠지손보 고용 조건을 협의하는 회의에서 불거졌다. 지난 12일 예보는 메리츠화재, 엠지손보 노조, 엠지손보 대표관리인과 고용수준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엠지손보 노조가 회의에 불참했다고 금융당국은 지적했다. 그리고 하루 뒤 메리츠화재가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금융당국은 "매각절차가 지연되면서 엠지손보의 건전성 지표 등 경영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왔다"며 "이로 인해 시장에서도 엠지손보의 독자생존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정부는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산 가능성까지 내포한 강경한 어조다. 이와 관련해 배영진 엠지손보 노조위원장은 “12일 4자 회의는 엠지손보 매각이 시작되고 나서 3년 만에 처음 있는 자리였다”며 “그동안 예보든, 금융위든, 금감원이든 대화 테이블에 초대하지 않다가 3년 만에 참석하라는 주제가 직원 500명 중 50명을 승계하겠다는 안을 협의하자고 하니 어느 노조위원장이 나가겠나”라고 반문했다.

배영진 노조위원장은 “정상적 매각이 진행되도록 노조도 최선을 다해 금융당국과 협력해서 고객에게 피해가 없게끔 정상매각이 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엠지손보에 따르면, 엠지손보 직원 수는 약 550명이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엠지손보의 보험계약자 수는 124만4155명이다. 

엠지손보는 투자손익 감소와 법인세비용 영향으로 지난 2024년 당기순손실 8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자산총계는 3조9782억원이고, 부채총계는 3조7880억원으로, 자산이 부채보다 1901억원 많다. 보험회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작년 3분기 기준 경과조치 전 35.91%, 경과조치 후 43.37%다.

3차례 유찰 끝에 메리츠화재 낙점했지만..지난한 매각 과정

엠지손보는 지난 2013년 그린손해보험의 보험계약과 자산·부채를 인수했다. 8년 후 금융위는 지난 2021년 7월 경영개선을 요구했고, 지난 2022년 1월 엠지손보에 경영개선을 명령했다. 그해 2월 엠지손보의 부채가 자산보다 1139억원 많아 같은 해 4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메리츠화재 강남 사옥 [출처: 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 강남 사옥 [출처: 메리츠화재]

엠지손보 공개매각 과정은 세 차례 유찰을 거쳐 4번째 만에 성공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예보는 지난 2023년 1월 엠지손보 공개매각을 진행했지만,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그해 8월 다시 2차 공개매각을 추진했지만, 한 곳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경쟁입찰 불성립으로 유찰됐다. 

작년 3월 다시 3차 공개매각을 시도했지만 아무도 응찰하지 않아 불발됐다. 이에 예보가 작년 7월 다시 4차 매각 공고를 낸 끝에 메리츠화재,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 3파전 끝에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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