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중요한 순간에도 졸고 있다면? ADHD-집중력 부족 문제 점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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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애 소장
이다애 소장

4월, 중·고등학생 자녀의 중간고사 기간이 파도처럼 지나간 후 보호자는 아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성적 향상 비법을 고민해 보게 된다. 학원이나 공부법을 바꿔 보거나 혹은 학습 동기를 부여할만한 멘토를 찾아보는 방법으로 광범위하게 생각해보지만 뾰족한 수는 떠오르지 않아 걱정이 많다. 

부모만큼이나 아이도 고민을 해주면 좋으련만 정작 본인은 시험이 끝났다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놀 궁리만 할 뿐 별 생각이 없어 보여 답답한 마음만 늘어난다. 결국 아이의 의지나 의욕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자녀와의 관계는 갈등을 빚게 되고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시작한 부모는 멋대로 하라며 으름장을 놓았지만 좀처럼 마음은 편치 않다.

더 기가 막히는 건 아이가 낮은 점수를 얻고 난 후 다음에는 성적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선언한 것과는 달리 숙제하는 내내 졸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학원에서도 수업시간 뿐만 아니라 시험을 볼 때도 존다는 피드백이 반복되는 것이다. 

학원에서는 아이가 평소 밤에 잠을 잘 못 자는 것은 아닌지 염려되는 마음에 전화를 주었다고 하는데 웬걸 아이는 그렇게 내내 졸았더라도 밤에도 머리만 대면 금방 잠에 빠져드는 것이다. 그래놓고는 매일 잠에 이기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 있자니 답답한 마음에 등짝이라도 세게 때려 정신을 차리게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예민한 시기인 만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부모는 화를 누르고 참아내는 것도 한계에 닿게 된다.

중요한 순간에도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높은 수준으로 일상 활동에 방해를 받고 있다면 이는 그저 동기부족이나 수면 시간의 차이로만 보지 않고 면밀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전산화된 주의 집중력 검사를 통해 주의 집중을 요구하는 상황 안에서 어떠한 패턴으로 집중을 발휘하고 실패하는지를 객관적으로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집중력은 필요한 상황에서 뇌의 활동성을 자발적으로 높여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힘이다. 뇌의 기능들이 외부 자극에 따른 반응을 적절하게 하지 못할 경우 의지나 의욕과는 달리 집중에 반복적으로 실패하게 된다. 주의집중, 우선순위 판단, 계획 실행 등의 전두엽의 활동성이 느릴 경우 실패 빈도가 높은데 이렇게 조절에 실패하는 경험이 쌓여 뇌는 그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되려 강해지는데(항상성) 이는 주변에서 지켜보기에 잘못된 습관, 동기 부족 등으로 오해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주의 집중 유지 시간 및 질(각성수준)에 따라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증상을 경험하고 있을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ADHD는 의지나 동기 결여가 아닌 신경학적 문제가 요인이 되므로 해당 질환에 맞는 학습 전략을 세우는 것이 적합하다. 

ADHD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학습장애, 수면장애,난독증 등과 같은 공존질환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전반적인 집중력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

ADHD라고 하여 호소하는 증상이 모두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방법 또한 차이가 있으므로 필요한 솔루션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자신의 집중하는 패턴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청소년기에는 사춘기가 찾아오며 뇌의 2차 변화가 일어나 충동을 억제하거나 우선순위 처리, 계획 등 중요한 집행 기능이 상대적으로 취약해지는 시기인 만큼 객관적 기준 없이 잘못된 접근법으로 다른 행동 문제로 파생되지 않도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대표적으로 연속수행 CPT검사, 종합주의력검사, 정밀주의력검사(청각/시각) 등이 있으며, 그 중에서 CAT 종합주의력 검사는 ADHD 아동을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검사도구로 시·청각 단순주의력, 역제지속주의력, 선택주의력, 분할주의력, 작업기억력 등으로 구분하여 검사를 진행하여 연령별 표준편차를 기준으로 하여 집중력과 주의력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시각과 청각 주의력을 조금 더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ATA 정밀주의력검사와 IQ검사, 지능검사로 불리는 웩슬러지능검사를 통해서도 아이의 문제해결능력과 집중력, 주의력을 확인해볼 수 있다. 객관화된 검사들을 통해 정확한 데이터를 토대로 아이의 학습방향을 재 설정한다면 특히 예민한 사춘기 자녀의 학습효율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ADHD 증상을 모르고 지나치거나, 정확한 문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할 경우 학습 어려움이 가중됨은 물론 아이의 학습동기와 자존감은 낮아질 것이다. 학업이라는 과업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전문기관에 방문하여 현 상황의 어려운 점을 해결하기 위한 개입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수인재두뇌과학 목동센터 이다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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