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앨러간의 가슴보형물 제품을 밀어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기대를 한껏 받아온 모티바코리아가 코스닥 상장사 인수에 나섰다가 체면을 구기고 있다.
플래스크는 지난 20일 저녁 7시20분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를 냈다. 플래스크의 정기주주총회일은 오는 29일, 21일이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이다. 시한을 하루 앞두고서다.
플래스크는 "감사의견 형성을 위한 감사자료 제출을 완료하지 못해 외부감사인은 감사의견 형성을 위한 중요한 감사절차를 완료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플래스크는 당초 "(외부감사인이) 감사의견 형성을 위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 미 입수를 사유로 감사보고서 제출 일자를 경과하여 제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이에 따라 감사보고서 제출 공시가 지연될 예정"이라고 했다가 이처럼 정정했다.
모티바코리아는 지난 13일 현 최대주주 비엔엠홀딩스와 경영권 및 주식 일부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주식은 비엔엠홀딩스가 가진 주식의 절반인 1255만주(9.53%)를 주당 1400원씩 총 176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계약 당일 계약금 20억원을 건넸고, 오는 5월31일 잔금 156억원을 지급키로 했다.
계약 마무리가 두 달 반 남은 대신 모티바코리아의 최대주주인 휴먼웰니스가 오는 28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150억원 규모 신주를 취득하고, 29일 주주총회에서 휴먼웰니스 최대주주인 임신영 모티바코리아 대표 등을 이사진으로 선임하는 것으로 경영권 인수 작업을 마치는 것으로 계획을 짰다.
또 모티바코리아측 인수와 함께 오는 6월28일 37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추가로 실시키로 했는데, 여기에 이탈리아 업체 프로페셔널 다이어테틱스(PROFESSIONAL DIETETICS)을 비롯해 8인의 외국법인과 외국인이 배정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모티바코리아의 명성과 함께 외국법인과 외국인들의 정체를 두고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 동안 플래스크 주가는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다 15일 돌연 급락세로 돌변하더니 19일까지 사흘간 급락세를 탔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외부감사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고개를 쳐들었다.
19일 플래스크가 임신영 대표를 주주총회 전까지 전권을 가지는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하고, 20일엔 모티바코리아의 지분 취득 공시도 진행되면서 이슈가 해소된 것으로 봤으나 20일 저녁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가 나왔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18곳이 결산 감사보고서를 지연 제출했다. 이 중 5개사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지연 제출한 40개 상장사 중 15곳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됐다.
올들어서도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을 공시한 알체라, 세토피아, EDGC 등의 주가가 우려가 반영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모티바코리아는 이에 앞서 대신증권과 상장 주관사 계약을 맺고 직상장을 추진해 왔다. 업계에서는 우회상장보다는 모티바코리아측이 다른 사업아이템을 플래스크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플래스크는 의료기기 수입 판매, 화장품 수입 판매, 식품 및 건강식품 도소매업, 동물용 사료 및 의약품 도소매업 등을 정관에 추가키로 한 상태다.
임신영 대표가 플래스크 인수를 정상적으로 인수하고, 구상했던 사업들을 진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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