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민간 아파트 분양이 전년도의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고 이마저도 수도권에 절반이상이 몰리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분양단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아파트 분양세대는 5만 8222세대로 작년 10만 7346세대의 54.2%에 그쳤다. 분양 단지수는 130개 단지로 지난해 245개 단지의 53.1%에 수준에 머물렀다.
전국 분양물량은 절반가량 줄었지만 서울은 예외다. 서울은 3206세대가 공급돼 지난해 1762세대보다 1.8배 늘었고 분양단지도 지난해 10개 단지에서 15개단지로 늘었다.
서울·경기·인천은 올해 분양한 민간 아파트 단지 130개 중 49.2%가 집중되며 전년 대비 13.3% 늘었다. 수도권 분양가구 수는 경기도 2만 414세대, 인천 5137세대로 올해 전체 분양 세대의 49.4%가 수도권에서 집중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위험이 적은 수도권에 분양을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약 수요자들도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화됐다. 서울 용산구에서 7월에 분양한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은 65가구 모집에 1만575명이 몰려 평균 162.6대1을 기록했다. 광진구 자양동에서 이달 분양한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일반분양 청약에서 4만명이 넘는 인원이 신청했다.
경기도에서도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3차’에서 1만3996명이 접수하는 등 수도권에서 청약자 만명 넘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이 일반분양 2033세대의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와 2382세대의 대연 디아이엘을 연달아 분양하면서 올해 8803세대를 분양했다. 세종시에서는 7개월째 분양이 없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팀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 경기가 살아나면서 건설사들이 미뤘던 수도권 분양을 먼저 하고 있다“며 “8월 서울 이문동 ‘래미안 라그란데’나 ‘힐스테이트 e편한 세상 문정’ 등 서울 대규모 정비사업 단지들이 줄지어 분양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수도권의 분양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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