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아파트 현장 붕괴에 따른 실적 급감 속에서도 배당을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주가가 급락한 탓에 시가배당율은 6%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24일 서울 용산구 대원콘텐츠라이브에서 제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키로 했다.
주주총회에서는 2022 회기 재무제표 승인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논의된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재무제표 가운데 주당 600원 배당을 골자로 하는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도 다루기로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월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져 내리는 사상 최유의 사고를 냈다.
주가는 사고 직후 폭락했고, 이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더욱 침체했다. 사회적 평판이 악화된 것은 물론이고 사고 뒷수습 과정에서 지난해 이익도 크게 후퇴했다.
매출은 2% 줄어든 3조298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164억원으로 57.4% 줄어들고, 순이익은 502억원으로 71.5% 격감했다.
주당 600원 배당은 최근 2개 년도와 같은 수준이다. 사고가 난 이후 결정한 지난해 배당에서도 주당 600원 배당을 고수한 데 이어 실적 급감은 현실화했으나 배당 수준은 유지키로 했다. 총 395억원을 배당한다. 단순 순이익의 80%에 육박한다.
지난 한 해 주가가 50% 안팎 하락한 가운데 시가배당율은 과거 2%대 중반에서 5.8%까지 치솟았다.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고배당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최대주주는 HDC그룹 지주회사인 HDC다. 지분 41.53%를 보유한 HDC는 164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된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배당과 함께 시가 200억원 상당의 자사주도 매입키로 했다. 전체 발행주식총수의 약 2.9%인 191만주를 사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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