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전쟁 지긋지긋해"... 지방아파트 '넉넉한주차장'이 집값 가른다

건설·부동산 | 통합뉴스룸  기자 |입력

- 자동차등록 2,600만 시대, 주거 만족도 핵심 척도로 부상 - 넉넉한 주차공간 갖춘 단지 '신고가' 행진

* 번영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조감도. 롯데건설 제공
* 번영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조감도. 롯데건설 제공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 '주차난' 해소 여부가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차를 세울 곳이 있느냐의 문제를 넘어 넉넉한 주차 공간 확보가 아파트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른바 '주차 전쟁'에서 자유로운 단지들이 '귀하신 몸' 대접을 받으며 아파트 시세를 판가름하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총 2653만 6795대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6년(약 2180만 대)과 비교해 약 21.7% 급증한 수치다. 행정안전부의 세대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하면, 현재 전국적으로 세대당 1대 이상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1가구 2차량' 시대가 보편화되면서 주차 여건이 우수한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지방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대중 교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자가용 이용률이 월등히 높다. 따라서 지방 아파트 시장에서 주차 공간 부족은 곧바로 주거 만족도 하락으로 직결되고 있다.

실제로 넉넉한 주차 공간을 확보한 지방 아파트는 매매가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 사천시의 'e편한세상 사천 스카이마리나'(2025년 6월 입주 예정)는 가구당 1.5대의 주차대수를 확보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올해 2월 3억 7333만 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1월(3억여 원) 대비 약 7000만 원이나 상승했다. 이는 인근 단지와 비교했을 때 3.3㎡당 400만~500만 원 가량 높게 형성된 가격이다.

충북 단양군의 'e편한세상 단양 리버비스타'(2023년 6월 입주)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가구당 약 1.5대의 주차 공간을 갖춘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9월 3억 6000만 원에 거래되며, 두 달 전인 7월(3억 3000만 원)보다 3000만 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신규 분양 시장에서도 '주차 공간 확보'가 흥행의 보증수표로 통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법정 기준을 상회하는 넉넉한 주차 공간을 설계에 반영하며 수요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이 울산 중구 학산동에 분양 중인 '번영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는 가구당 1.41대의 여유로운 주차 공간을 설계에 반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경북 김천시의 '김천혁신 동일하이빌 파크레인'은 가구당 1.65대, 대구 동구의 '더 팰리스트 데시앙'은 가구당 약 1.62대의 쾌적한 주차 환경을 제공하며 수요자들을 유인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투자가 아닌 실거주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매일 겪어야 하는 주차 편의성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필수적인 요소로 떠올랐다"며 "지방일수록 주차 스트레스가 없는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이들 단지의 가격 방어력과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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