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권 가격이 급등, 처음으로 톤당 100유로를 넘어섰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배출권 거래 시스템(Emission Trading System, ETS)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가격은 전일대비 2% 상승한 톤당 101유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U ETS는 전 세계 거래규모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장 큰 시장.
탄소배출권이란 정부가 허용한 온실가스 배출 허용 총량 범위 내에서 기업들이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배출권은 정부로부터 할당받거나 구매할 수 있으며 기업간 거래를 통해 확보할 수 있다
EU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지난 3년간 5배나 올랐다. 지구 온난화 제한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증가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발된 에너지 위기로 석탄 발전이 증가한 것도 가격 상승의 이유가 됐다.
EU는 또 지난해 12월 ETS 적용 분야의 2030년 탄소매출 감축 목표치를 2005년 대비 43%였던 것을 62%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
EU는 오는 2050년까지 순제로(net zero)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55% 감축하는 내용의 '핏포55'(Fit for 55)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고, 후속 조치로 ETS 개편을 추진해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탄소배출권 가격이 100유로를 넘어선 것이 탄소 포집 및 수소 같은 새로운 청정 기술에 대한 투자를 장려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지만, 기업들은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이 기업과 투자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경쟁력을 낮출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유럽철강협회는 (탄소배출권의) 높은 가격이 "경제적 불확실성과 취약성이라는 현재 EU 맥락에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에 발표된 학술 연구에 따르면 EU ETS는 지난 2008년~2016년 유럽의 탄소배출량을 4% 감소시켰다. 그러나 발전기가 화석 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 전환됨에 따라 주로 전력 부문에서 진전이 있었다. 시멘트 및 철강과 같은 부문에선 아직 배출량 감소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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