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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 CEO "SK하이닉스와 생산 제휴 불가…반독점 규제 걸림돌"

"메모리 가격 이미 충분히 올라…AI 투자 위축 막기 위해 급격한 인상 자제 지시" 샌디스크와 기존 합작 공장 운영…최태원 회장 제휴 가능성 언급 공식 일축 장기 공급 계약 비중 50% 눈앞…332단 낸드 및 D램 대체 기술 개발 가속

산업 |김나연 기자 | 입력 2026. 09. 09. 11:32
사진 = 키옥시아 공식 웹사이트
사진 = 키옥시아 공식 웹사이트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오타 히로오 키옥시아홀딩스 최고경영자(CEO)가 시장 일각에서 거론되던 경쟁사이자 주요 주주인 SK하이닉스와의 생산 제휴 가능성을 공식 일축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분야의 장기 수요를 보호하기 위해 가파르게 치솟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를 안정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타 히로오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와의 협력 확대 구상에 대해 반독점 규제 장벽과 기존 합작 파트너인 샌디스크와의 생산 시설 문제를 들어 선을 그었다. 그는 가상의 키옥시아·SK하이닉스·샌디스크 3자 생산 연대에 대해 "그렇다면 세 회사가 함께하자는 식으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최 회장이)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오타 히로오 최고경영자는 양사 간 공동 생산 관련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초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대규모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택지 중 하나로 키옥시아와 SK하이닉스의 생산 제휴를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원론적인 차원에서 언급한 것일 뿐 현재 진행 중인 논의는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는 비휘발성 자성 메모리를 공동 개발 중이며, 키옥시아는 자사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탑재되는 D램 일부를 SK하이닉스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향후 주식 전환 시 키옥시아 지분 14.19%를 확보할 수 있는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샌디스크 역시 고대역폭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 협력하고 있어 양사 간 연대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오타 히로오 최고경영자는 메모리 가격 안정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가격은 이미 충분히 올랐다"며 데이터센터 운영사를 상대로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요구하지 말 것을 영업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급격한 가격 인상이 AI 업계의 투자 심리를 해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타 히로오 최고경영자는 "가격을 너무 올리면 우리 시장과 성장을 스스로 해치게 된다"며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예산도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 분기 대비 70%에 달하는 추가 가격 폭등은 현실성이 낮으며,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되 현재로서는 높은 가격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두겠다는 설명이다.

키옥시아의 평균 낸드 가격은 직전 분기에 두 배 이상 뛴 데 이어 지난 4~6월 분기에도 70% 상승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내년 3월 마감하는 회계연도에 키옥시아의 영업이익이 9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가 역시 1년 전 대비 18배 급등하며 지난 6월에는 소프트뱅크그룹과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일본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설비 과잉 우려와 부채 증가, AI 부문 내 격화하는 경쟁 등으로 주가가 일부 조정을 받았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키옥시아와 샌디스크는 일본 북부와 중부에 위치한 공동 공장 증설에 5조엔(약 33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국내 공장 확장에 54조원(약 400억 달러)을 투자하고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립 중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키옥시아로부터 고성능 칩을 선점하기 위해 장기 계약 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타 히로오 최고경영자는 일부 고객사가 2030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계약을 요청할 정도로 낸드 수요가 강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키옥시아는 전체 출하량의 50%를 장기 계약 물량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중국 신흥 업체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저가 소비자용 플래시 메모리 시장을 잠식하자 고수익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오타 히로오 최고경영자는 단순 점유율 경쟁보다는 고객사가 먼저 찾는 기술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사히로 와카스기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AI 추론 수요가 고용량·고성능 기업용 SSD 성장을 견인하고 있어 키옥시아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키옥시아는 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및 기업용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키옥시아는 지난 7월 전송 속도와 효율을 크게 높인 332단 10세대 고밀도 3D 플래시 메모리 출하를 시작했다. 아울러 대만 난야테크놀로지와 함께 실리콘 대신 금속산화물 소재를 적용한 D램 대체 기술을 공동 연구 중이며, 기술 상용화가 이뤄지면 다양한 사업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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