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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사이클에 7월 경상흑자 421억불...역대 두번째 월간 흑자

1∼7월 누적 2330만달러, 작년 4배…한은 "독일, 일본, 대만 추월"

금융 |김세형 기자 | 입력 2026. 09. 04. 09:50

반도체 슈퍼사이클 속에 우리나라의 7월 경상수지가 동월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420억8000만달러(약 57조원)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지난 6월(497억3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 흑자 규모다.

동월 기준 역대 최대다.

2023년 5월부터 39개월 연속 흑자 기조가 유지됐다. 2000년대 들어 2019년 3월 이후 83개월 연속 흑자에 이어 두 번째로 긴 흑자 기록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330억9000달러에 달했다. 작년 동기(598억2000만달러)의 4배에 가깝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를 기존 2500억달러에서 4500억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계절적 하방 요인으로 인해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됐지만 여전히 400억달러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7월은 전월에 비해 수출과 상품수지가 줄어드는 경우가 잦은데, 이는 수출 기업들이 상반기 수출실적 관리를 위해 6월에 수출을 집중하는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부장은 원/환율 하락의 경상수지 영향과 관련, "최근 상품 수출은 반도체 등이 주도하고 있고,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기조적 수요에 영향을 받고 있어 환율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반도체 경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연간 전망치(4500억달러) 달성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며 "어느 정도는 전망치에 부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중국, 독일, 일본, 대만이 우리나라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컸는데, 올해는 상반기 기준 중국을 제외한 독일, 일본, 대만을 추월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7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404억3000만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6월의 478억9000만달러였다.

수출은 1004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5.3% 급증했다. 정보기술(IT) 품목과 비(非) IT 품목이 모두 증가한 결과다.

상품 수출이 1000억달러를 넘은 것은 6월(1123억7천만달러)에 이어 이번이 역대 두 번째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 기기 SSD(344.5%), 반도체(176.3%), 석유 제품(35.7%), 화공품(19.1%) 등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중국(96.2%), 동남아(74.7%), 미국(69.1%), 유로 지역(EU·55.6%), 중남미(25.7%) 등에서 수출이 늘었다. 특히 중동 수출은 6월 -8.9%에서 7월 24.7%로 증가 전환했다.

수입(600억2000만달러)도 21.7% 늘었지만, 수출 증가율보다는 낮았다.

자본재 수입이 반도체 제조장비(60.1%), 반도체(56.7%), 수송장비(50.5%) 등을 중심으로 36.7%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은 원유(54.2%), 비철금속(47.1%), 가스(46.8%), 광물(39.5%) 등을 위주로 29.1% 늘었다.

반면, 소비재 수입은 3.0% 줄어 1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승용차(-25.4%), 내구소비재(-6.6%) 등이 크게 줄었다.

한편 서비스수지는 19억7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작년 동월(-19억3000만달러)이나 전월(-12억9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가 6월 4억4000만달러 흑자에서 7월 3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이 기간 출국자 수(200만5천→241만9천명)가 입국자 수(199만3천→209만3천명)보다 가파르게 늘었다. 해외여행 성수기에 제헌절 공휴일 지정 등의 영향이 더해졌다.

여행수지가 적자 전환한 것은 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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