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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넓어지는 韓-中 하늘길…9월 운수권 배분에 항공사 '촉각'

한중 노선 1~7월 여객 1148만명, 전년比 22.2%↑…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7년만 운수권 확대…국토부 9월 배분 예상에 항공사 촉각

산업 |박재형 기자 | 입력 2026. 08. 30. 07:00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운수권 배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중 양국의 무비자 정책을 계기로 중국을 오가는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상황에서 7년 만에 한중 여객 운수권까지 확대되면서다.

특히 주요 중국 노선은 수요가 늘더라도 운수권 없이는 공급을 자유롭게 확대할 수 없는 만큼, 추가 운수권을 어느 항공사가 확보하느냐를 두고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7년 만에 넓어진 韓-中 하늘길 …운수권 놓고 ‘물밑 경쟁’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중 양국은 지난 5월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 간 여객 운수권을 기존 주 608회에서 664회로 56회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한중 운수권이 늘어난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국토교통부는 새롭게 확보한 운수권을 하반기 중 배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에 따르면 구체적인 노선별 물량과 배분 대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결과는 9월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스마트투데이에 어떤 노선을 누가 가져갈지가 물밑에서 치열한 상황이라며 배분 전까지 관련 정보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추가 물량에는 항공 수요가 많은 인천~베이징·상하이·광저우·다롄 등 주요 노선이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지는 상황이다. 인천~베이징은 주 14회, 인천~상하이·광저우·다롄은 각각 주 7회가 추가 배분 대상으로 알려졌다.

운수권 확대의 배경에는 빠르게 늘어난 중국 여객 수요가 있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 집계 기준 올해 1~7월 중국 노선 여객은 1148만61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운항편 증가율은 7.4%에 그쳐 좌석 공급보다 여객 수요가 더 빠르게 늘어난 것.

무비자에 중국 노선 다시 '성장 시장'

이러한 중국 노선 회복의 주요 배경으로는 양국 간 출입국 문턱이 낮아진 점이 꼽힌다.

앞서 중국은 2024년 11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무비자 입국 정책을 도입했으며 해당 조치를 2026년 말까지 연장했다.

한국도 2025년 9월 29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시적인 무비자 입국을 시행했다.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을 찾은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을 찾은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연합뉴스

항공업계에서는 비자 부담 완화와 함께 중국이 2~3시간 안팎에 접근할 수 있는 근거리 여행지라는 점을 수요 확대 요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중국 문화와 소비 트렌드에 대한 국내 관심이 높아진 것이 젊은 개별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무비자도 영향이 있지만, 왕홍 메이크업, 수건케이크, 양쯔간루, 차지, 씨차 등 중류열풍도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도 “2024년 11월 이후 한중노선 수송은 전반적 증가세”라며 “특히 2025년은 한국인 무비자 효과가 크게 작용하였으며, 2026년은 중국인 방한 관광이 증가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항공사는 중국 여객 수요가 늘더라도 운수권 없이는 주요 중국 노선의 공급을 확대하기 어렵다. 운수권 확보가 향후 증편과 신규 취항을 좌우하는 이유다.

공급 늘려도 좌석 찬다…이스타 中 노선 탑승률 90%대

이스타항공 항공기.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항공기. 이스타항공

늘어난 중국 여행 수요에 맞춰 항공사들은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 항공사 중 중국 노선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건 이스타항공이다.

이 회사 인천~상하이 노선의 지난해 10월 탑승객은 중국의 한국인 무비자 시행 직전인 2024년 10월과 비교해 34% 이상 증가했다. 올해 5월 평균 탑승률은 92%를 기록했고 최근까지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중국 노선의 상승 폭은 더 크다. 인천~옌타이 노선은 지난해 10월 66%였던 탑승률이 이달 1~17일 기준 97%까지 올랐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7월부터 해당 노선을 하루 1회에서 2회로 증편했는데, 공급석을 늘렸음에도 탑승률이 오히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천~정저우 역시 이달 1~17일 90% 후반대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인의 한국행 수요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스타항공 인천~상하이 노선의 외국인 탑승객 비중은 2025년 5월과 비교해 올해 2월 11%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제주~상하이 노선은 탑승객의 98% 이상이 외국인일 정도로 현지발 수요 비중이 높다.

이스타항공은 이 같은 수요에 맞춰 인천~옌타이를 주 7회에서 주 14회로 증편한 데 이어 7~10월 인천발 다퉁·난퉁·닝보 부정기편을 총 110편 편성해 2만 석 이상의 좌석을 공급할 예정이다.

中 수요 뛰자 노선 확대…항공사 운수권 경쟁 가열

제주항공 B737-8 항공기. 제주항공
제주항공 B737-8 항공기. 제주항공

이스타항공뿐 아니라 다른 국내 항공사에서도 중국 노선 수요 증가세가 확인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1~7월 한중 노선 공급석을 전년 동기 대비 26.8% 늘렸지만, 탑승객은 37.4% 증가했다. 탑승률도 79.8%에서 86.4%로 6.6%포인트 상승했다. 공급을 늘린 속도보다 실제 여객 증가세가 더 빨랐다.

인천~칭다오와 부산~상하이, 제주~베이징 등의 탑승률도 90% 안팎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11개 중국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일부 중국 노선의 증편과 신규 운항도 검토하고 있다.

에어로케이 제공
에어로케이 제공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로케이항공도 중국 노선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간 에어로케이는 중국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전세기(부정기편) 운항을 진행한 바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청주~스자좡·이창·란저우 등 중국 전세기 노선에서 전반적으로 90%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노선에 대한 여객 수요를 확인한 에어로케이는 올해 상반기 청주~베이징·청두·상하이·항저우 정기노선 운수권을 배분받아 중국 당국의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현재 계획상 11월 청주-청두 노선을 시작으로, 12월에는 청주-베이징(다싱) 노선 취항을 우선 준비 중​이며, 이후 청주-상하이 및 청주-항저우 노선도 단계적으로 취항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향후 정기편 운항을 통해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중국 노선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진에어의 경우, 중국 노선은 운수권이 상대적으로 적어 제주~상해 정도로 운영되어 온 바 있다. 다만 무비자 이후 중국 노선의 운항 편수나 여객 수 증가세가 확인돼 최근 중국 노선 재운항 및 신규 취항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인천~칭다오 운항 재개 △2025 인천~구이린 신규 취항 △2026년 인천~옌타이 운항 재개 △2026년 인천~이창 신규 취항 등이 그 사례다. 진에어는 중국 노선에 대해 국토부 운수권 배분 등 시장 상황에 맞춰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사들의 이 같은 중국 노선 확대 움직임에 하반기 운수권 배분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중국 노선 배분에서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진에어는 에어서울·에어부산과의 통합 과정에서 3사의 노선권을 통합 형태로 가져가게 되고,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중심의 방향성을 갖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전문가 “수익성 확보 위해서는 항공사만의 차별화 전략 관건”

전문가들은 중국 노선 수요 확대가 항공사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공급 경쟁이 과열될 경우 수송량 증가가 반드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특히 향후 추가 운수권 배분을 계기로 특정 인기 노선에 여러 항공사가 몰릴 경우 가격 경쟁이 다시 심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노선과 서비스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휘영 교수는 “어떤 특정 노선에 너무 많은 항공사가 집중화되는 것보다 일단 항공사만의 어떤 독자적인 상품이나 아니면 서비스 전략을 가지고 좀 접근을 해야 될 것”이라며 “똑같은 형태의 서비스와 경영 전략이라고 하면 가격 경쟁으로 다시 비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러다 보면 수송량은 늘어나는데 수익성은 낮아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항공사만의 차별화 전략에 대한 고심을 가질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진에어 B737-800. 진에어
진에어 B737-800. 진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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