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트리 상장 첫날 '폭등'..로봇주에는 재앙

증권 |최성 기자 | 입력 2026. 08. 19. 15:05
유니트리사옥. 유니트리 홈페이지
유니트리사옥. 유니트리 홈페이지

|스마트투데이=최성 기자| 중국의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가 상하이 증시 데뷔 첫날 400%넘는 폭등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여타 로봇주에는 재앙이 되고 있다. 로봇주 수급을 유니트리가 빨아가면서다.

19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에 상장된 유니트리는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개장 직후 공모가 150.80위안에서 629.44% 급등한 주당 1100위안(약 22만9000원)까지 치솟았고, 시가총액은 4449억위안(약 92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같은 기세는 종일 유지되고 있다. 오후 1시24분(현지시간) 현재 유니트리는 공모가보다 485.55% 급등한 883.01위안(약 1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니트리는 2016년 중국 항저우에서 설립된 로봇 기업이다. H·G·R 시리즈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Go·B·A 시리즈의 사족보행 로봇을 비롯해 로봇 부품과 피지컬 인공지능 모델 등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날) 기간 지난해보다 한층 발전된 로봇 무술 공연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유니트리는 지난 3월 20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IPO를 신청한 후 6월 1일 상장심사위원회 심의를 통과, 과창판 최단 기록(73일)을 새로 썼다. 지난달 초에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승인까지 일사천리로 통과했다.

유니트리의 주가가 폭등한 것과 달리 기존 로봇주는 급락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는 감속기 업체 뤼더셰보가 14% 넘게 하락했고 창성베어링과 로봇 제조업체 톱스타도 각각 13%, 11% 이상 떨어졌다. 에스툰과 중다리더는 가격제한폭에 가까운 10%가량 급락했다.

유니트리의 간접 지분 보유 종목으로 분류됐던 서우카이도 약 10% 떨어졌다.

홍콩 증시에서도 로봇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오후 1시24분(현지시간) 기준 유비테크는 10.60%, 두봇은 10.56% 하락했다. 로보센스와 긱플러스도 각각 6.63%, 7.69% 떨어졌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관련 ETF들도 급락세다. KODEX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과 TIGER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은 각각 8%, 6%대 급락세다.

유니트리를 사기 위해 기존 로봇주들을 팔아치우면서 이같은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과창판 신규 상장 종목은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기존 로봇주를 손해보고 팔더라도 운이 좋다면 유니트리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앞서 상장 첫날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메모리 업체 CXMT(창신반도체)도 과창판에 상장되면서 가격제한폭 없이 거래됐고, 상장 첫날 465.82%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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