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광전융합패키징(Co-Packaged Optics, 이하 CPO)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차세대 핵심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장비 기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로드컴이 CPO 기반 네트워크 장비 상용화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에서는 광정렬 장비를 개발하는 성호전자 자회사 에이디에스테크(ADST)가 대표적인 수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지난 3월 전송용량 102.4테라비트(Tbps)급 이더넷 스위치와 CPO를 결합한 제품을 공개했다. 400기가비트(Gbps) 광신호처리장치(DSP)를 기반으로 1.6Tbps 광모듈을 구현했다. 차세대 3.2Tbps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CPO 적용으로 기존 광모듈 대비 광학 부문 전력 소비를 최대 65%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로드컴은 메타와 공동으로 진행한 장기 신뢰성 검증에서도 누적 100만시간 동안 연결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CPO가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AI 데이터센터에 적용되는 초기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CPO 시대, 장비 기업도 재평가
CPO는 광학 엔진을 스위치 반도체와 하나의 패키지에 집적하는 기술이다. 데이터 이동 거리를 줄여 전력 소모와 발열을 낮출 수 있어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다만 CPO는 반도체 성능만으로 구현되는 기술이 아니다. 광반도체와 광학 부품, 패키징, 광정렬 장비가 함께 갖춰져야 실제 양산이 가능하다.
특히 광정렬 장비는 광반도체 칩과 광학 부품을 마이크로미터(㎛) 단위 오차로 정렬하는 핵심 공정을 담당한다. 정렬 오차가 커질수록 광신호 손실과 발열이 증가하고 생산 수율도 낮아진다. CPO 시장이 확대될수록 광정렬 기술이 장비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는 이유다.
이 같은 이유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장비 기업들의 가치가 빠르게 재평가되고 있다. 독일 피콘텍(ficonTEC)은 CPO용 광정렬 장비 분야 선두 기업으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한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중국 로보테크(RoboTech)는 피콘텍 인수 이후 AI 광통신 장비 기업으로 재평가받으며 시가총액이 약 14조원까지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CPO 확산이 반도체 기업뿐 아니라 핵심 장비 기업의 기업가치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는 사례로 보고 있다.
CPO 확산…ADST에 쏠리는 관심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에서도 CPO용 광정렬 장비를 개발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성호전자 자회사 ADST는 광반도체 칩과 광학 부품을 초정밀 정렬하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CPO 시장이 확대될수록 광정렬 장비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ADST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성호전자는 ADST를 AI 광통신 사업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오는 2028년에는 미국 나스닥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ADST가 해외 고객사를 확보하고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을 경우 기업가치 상승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들은 ADST가 성호전자의 100% 자회사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해외 광정렬 장비 기업들이 CPO 시장 성장과 함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사례가 이어지는 만큼 ADST 역시 성호전자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성호전자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는 점도 AI 광통신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경쟁은 결국 네트워크 성능 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CPO 상용화가 본격화될수록 반도체뿐 아니라 광정렬 장비를 확보한 기업들의 역할과 가치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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