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쇼핑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5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6% 증가했다.
- 신동빈 회장은 올해 철저한 성과주의를 당부했다.
- 롯데하이마트 신임 대표이사에 야놀자 출신 김종윤 부사장을 내정하며 쇄신에 나섰다.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신동빈 회장의 본원전 경쟁력 중시 수익성 개선 전략에 힘입어 롯데그룹이 턴 어라운드 기반을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핵심 사업군인 주요 유통 계열사들이 수익성을 키웠고, 위기감이 높았던 화학 부문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는 과감한 수시 신상필벌 인사를 통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사업 재편의 실효성도 높이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해 주력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실적 반등을 이뤘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롯데쇼핑이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6% 증가한 252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7배 가까이 폭등한 1439억원을 달성했다. 2분기 연속 성장 흐름이다.
롯데쇼핑, 외국인 관광객 소비 증가 힘입어 매출 성장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매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백화점 부문이 외국인 관광객 소비 증가와 고마진 패션 매출 확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매출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키네틱 그라운드 등 한류(K)-콘텐츠 기반 기획상품(MD) 홍보전략(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92% 급증했다. 서울 명동·잠실, 부산 등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졌다.
해외 영업도 선방했다.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은 분기 최대 영업이익(49억원)을 달성했다. 초대형 고급 미식 공간과 팝업스토어, 글로벌 제조·유통(SPA) 유치 등으로 현지 시민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2023년 9월 개장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지난 4월 기준 누적 방문객 수 3000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6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식품 부문도 선전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카자흐스탄 등 핵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32%까지 확대됐다. 올 1분기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의 2배가 넘는 3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5.4% 증가한 1조 273억원을 거뒀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 미얀마 법인이 흑자 전환하며 영업이익이 91%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46%까지 상승했다.

업황 한파를 맞고 있는 면세·문화 사업도 호실적을 구현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의존도를 줄이고 온라인 중심 사업 재편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효과로 업계는 분석한다.
롯데컬처웍스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힘입어 올 1분기 흑자전환을 이뤘다. 소리(사운드) 특화관 ‘광음시네마’ 확대 등 사업 본질에 집중하고 자체 뮤지컬 ‘겨울왕국’을 통해 성장 가도를 이어나간단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깜짝 흑자 반등에 성공하며 산업계 이목을 끌었다. 롯데케미칼은 올 1분기 영업이익 735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3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와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래깅 효과 덕분에 실적을 개선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신년사 통해 절박함 내비친 신 회장 “치열하게 고민해야”
신 회장은 마치 올해를 실적 개선의 마지노선으로 삼겠다는 듯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월 2일 신년사에서 신 회장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현상과 지정학적 위험(리스크)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및 원자재 가격 상승 기조가 이어지는 실정”이라며 “가속화되는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핵심사업의 체질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사내 임직원에겐 ‘철저한 성과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자율성에 기반한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조직은 구성원이 스스로 과제를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할 때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과감한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 본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 회장은 올해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내비쳤다. 이사회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시키는 등 재무 중심 경영 기조를 강화했다.

실적 침체기를 겪는 롯데하이마트에는 야놀자 출신 김종윤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구글, 맥킨지앤드컴퍼니, 야놀자 재직 당시 신사업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야놀자에선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사업책임자(CBO), 야놀자클라우드 대표 등을 맡아 글로벌 사업 확장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이끌었다.
가전 양판업계 핵심 축 롯데하이마트는 올 1분기 영업손실 1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가전시장이 온라인, e커머스 중심으로 재편되며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주력 사업군으로 둔 롯데하이마트는 실적 부문서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신 회장이 김 대표를 선택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고객 유입을 확대해 수익을 확대할 인물로 김 대표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과 자체브랜드(PB)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신 회장은 올해 3월에도 실적 부진에 빠진 편의점 계열사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한 바 있다. 코리아세븐 새 수장으로는 창사 후 첫 외부 인사인 김대일 대표가 선임됐다. 김 대표는 AT커니·베인앤드컴퍼니 등 글로벌 컨설팅사와 네이버 라인, 섹타나인 등을 거친 전략·정보기술(IT)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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