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코리아가 마케팅 논란 후 22일 매장을 조기 폐점하고 전 직원 역사교육을 한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대국민 사과 약속에 따라 24일 별도 역사 교육을 이수한다.
- 신세계그룹은 민주화운동 단체의 고소로 오너 일가 사법리스크 우려가 잔존한 상태다.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스타벅스코리아(SCK)가 '탱크데이' 마케팅과 같은 논란의 재발 방지를 위해 22일 전국 매장을 조기 폐점하고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역사 인식 및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런 교육은 1999년 스타벅스 국내 진출 후 처음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17일 이마트부문 계열사 임원과 SCK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 및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진행한다. 서울 중구 신세계남산에서 열리는 이번 교육에는 SCK를 비롯 이마트 등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한다.
SCK 매장 직원들은 오는 22일 교육을 받는다. 이날 전국 스타벅스 매장은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한다.
남은 오후 시간에 직원 대상 점포별 교육 영상 시청 수업이 이뤄진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계열사 대표들과 오는 24일 사장단 회의에 앞서 별도 역사 인식 및 사회 감수성 교육을 받는다. 최근 대국민 사과 과정서 밝힌 역사 교육 이수 약속 이행 차원이다.
앞서 SCK는 지난 5월18일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탱크데이 마케팅 행사서 특정 표현과 이미지가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에 휩싸였다.
스타벅스 국내 진출 후 첫 전 점포 대상 교육
이번 SCK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국내가 아닌 미국서 전국 매장을 폐쇄한 사례는 있었다.
하워드 슐츠 당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08년 2월 26일 미국 전역 7100여개 매장을 3시간 반 동안 일제히 폐쇄했다. 그러고선 매장 직원들에 에스프레소 추출 방법 재교육을 진행했다.
슐츠 의장은 회고록 '온워드(ONWARD)'를 통해 "고객 경험과 커피 품질 회복이 단기 매출 손실보다 우선이었다"고 재교육 이유를 밝혔다.
이번 SKC 교육은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가 맡아 진행한다. 그는 1950년대 이후 주요 현대사 사건과 올바른 역사 인식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사회적 감수성 교육은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맡는다. 역사, 노동, 성(젠더), 인권 등 사회 이슈를 기업 경영과 마케팅 활동 측면서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를 다룬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SCK는 의사결정 체계도 전면 재정비한다.
실무 기획 단계서 사회적 인식과 동떨어진 표현이 사용됐고, 보고 및 결재 과정서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기획, 결재, 실행 단계서 위험(리스크) 검수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체계를 개선한다.
외부 전문기관 자문을 거쳐 '사회적 민감도' 확인란도 도입된다. 기존엔 위법성 여부 혹은 브랜드 적합성 위주로 검토가 이뤄졌다면, 앞으론 역사, 기념일, 정치, 재난, 군사, 성, 폭력, 혐오 표현 등 사회적 민감 요소까지 대상에 포함시킨다.
공공 기념을 혹은 추모일 의미를 훼손할 요소가 있는지, 특정 집단에 대한 공격이나 혐오로 해석될 표현은 없는지를 사전 검토한다.
검수 체계도 강화한다. 마케팅 기획부터 출시까지 충분한 기간을 확보하고, 결재 과정에선 진행 시기 및 핵심 문구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보고 양식을 표준화한다.
SCK는 콘텐츠 공개 직전 담당 부서뿐 아니라 품질, 법무 등 관련 부서 책임자가 최종 검토하는 다중 검증 시스템을 만든다. 승인 과정서 누가 어떤 의견을 냈고, 최종 승인했는지에 대한 기록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정 회장 비롯 오너 일가 사법리스크 우려는 잔존
신세계그룹의 이러한 조치에도 스타벅스의 역사 폄훼 논란과 정 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 사법리스크 우려가 해소될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단체가 정 회장을 이미 고소했고, 아직 그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재단은 "SCK의 탱크데이 마케팅 과정서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아픔과 상흔을 폄훼·조롱하고, 희생자는 물론 관련자들을 모욕·비하했다"며 정 회장 등에 대해 민주화 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및 모욕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윤남식 5·18공로자회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정 회장의 진정한 사과가 이뤄지지 않는 한 끝까지 처벌 추궁에 나설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5·18 유공자와 유족들도 광주 남부경찰서에 5·18특별법 위반 및 사자명예 훼손 혐의로 정 회장을 고소했다. 그룹에 대한 압수수색 및 정 회장 출국금지도 요청했다.
지난달 20일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정 회장과 손정현 전 SCK 대표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해 서울경찰청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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