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안전보건 예산은 68억원이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임원급 안전총책임자가 없다.
- 손재일 대표이사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입건됐다.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지난 1일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로 대규모 사상자가 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그간 사업장 안전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안전부문 예산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1%도 되지 않는 금액을 책정하고, 안전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임원이 부재한 점 등이 우선 도마 위에 올랐다.
공시도 부실... 안전 전담 임원도 없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를 계기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안전 관리 소홀 책임론이 다방면에서 분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달 회사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엔 안전보건 투자액, 화약류 취급 공정 위험성 평가 등 실질적 지표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영시스템(KOSHA-MS) 및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 등 안전 인증 취득 사실만 기재되어 있을 뿐이다.
지나치게 낮은 안전관련 예산 배정 문제도 거론된다. 이 회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안전보건 예산은 68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3조 345억원)의 0.2%에 불과하다. 집행 금액은 공개되지 않은 터라 현장에 투입된 예산은 68억원보다 적을 수 있단 분석도 제기된다.
재작년엔 예산이 더 적었다. 2024년 안전보건 예산은 35억원이다. 이는 2023년 관련 예산(72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금액이다.

안전 컨트롤타워를 담당할 임원급 책임자가 부재한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사 안전보건환경 업무는 사내 규정 상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O)가 총괄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내 안전 관련 최고 직책은 환경·안전·보건(ESH) 실장으로, 중간 관리자인 부장급 직원이 맡고 있다.
방산 경쟁사 LIG D&A(옛 LIG넥스원)와 현대로템은 안전 전담 임원을 두고 있다. 현대로템의 경우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이 CSO를 겸하고 있다. 산하 조직인 안전경영지원실장은 상무가 맡고 있다. 6개 지역본부별 안전보건관리 총괄책임자도 선임되어 있다.
안전사고, 실적·신뢰도 타격... 사법 리스크까지 불러
이같은 문제들에서 비롯된 안전 사고가 인명 피해를 낳은 것도 큰 일이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회사의 생산 차질 등을 불러 장기적인 대외 이미지 실추와 실적 악화까지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에스토니아로부터 총 3억유로(약 5200억원) 규모의 천무 발사대 6문 및 미사일 3종을 수주한 바 있다. 올해 2월엔 노르웨이와 천무 16문 포함 9억 2200만달러(약 1조 3000억원)의 풀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생산에 차질이 생겨 납품이 지연될 경우 빠른 납기를 강점으로 내세웠던 국내 방산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평가다.
관리 책임자에 대한 처벌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실제 손재일 대표이사는 8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 입건됐다. 경찰도 사고가 발생한 대전사업장 책임자를 입건하고, 회사 관계자 3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한편, 이번 사고를 계기로 유사 사고 재발 및 반복을 막기 위한 방산업계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고 직후 사내 사업장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에 돌입했다. 항공유를 보관하는 유류창고와 비행시험 시설, 도장 공정 등 폭발 위험이 큰 곳은 집중 점검했다. 추가 안전조치 여부도 검토 중이다.
현대로템은 사고 이튿날인 2일부터 5일까지 전사 특별안전점검을 했다. 공정별 안전표준작업절차(SOP)를 운영하고 위험 작업에 대해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실시간 비상상황실 가동에 돌입한 것. 현대로템은 위험물 취급 사업장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 컨설팅 제도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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