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화학 1분기 영업이익 2억 7700만 원으로 흑자전환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 LG화학 1분기 영업손실 497억 원을 기록하며 기초소재 공급 과잉 여파에 적자전환했다.
- 김동춘 LG화학 사장은 저수익 범용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고부가 사업군 재편을 가속한다.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올해 1분기 화학업계 실적 향방을 좌우한 것은 이른바 스페셜티, 고부가 제품이다. 효성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은 고부가 제품 덕에 적자 늪을 벗어났다. 반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중동전쟁 발 원자재 나프타·석유 수급 불안정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으며 올 1분기에도 손실을 이어갔다.
원자재 수급 리스크에도 효성·금호 실적 ‘선방’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2억 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2.5% 증가한 5870억원이다.
금호석유화학도 1분기 호실적이 예고된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올 1분기 802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증권은 금호석유화학이 올 1분기 약 6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2718억원) 대비 약 20% 증가한 3286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실적 전망은 어둡다.
LG화학은 올 1분기 영업손실 49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4377억원) 대비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매출은 2.6% 감소한 12조 2468억원이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NH투자증권은 LG화학이 2분기 1876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 후 화학제품 마진(스프레드)이 빠르게 축소됐다”며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했다”며 전망 이유를 밝혔다.
롯데케미칼 상황도 좋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 1분기 1473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즈리포트는 2093억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했다.
이처럼 국내 화학업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데에는 ‘고부가 제품’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효성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은 고부가 특수 제품 생산을 중점 사업군으로 두며 원자재 나프타·석유 수급 불안에도 실적 선방을 이뤄냈다.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과 탈수소화(DH)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했다”며 1분기 실적 선방 이유를 밝혔다.

양사는 고부가 소재를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난방, 급수관, 하수관 파이프, 의료에 쓰이는 고부가 PP 제품 생산·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판매 범위를 넓히기 위해 사측은 영국 수질협회(WRAS) 인증은 물론 미국 식품의약국(FDA) 원료의약품 등록제도(DMF) 등록 절차도 거쳤다. 엔지니어링플라스틱 ‘폴리케톤’ 상용화에도 나섰다. 폴리케톤은 산업현장서 나오는 일산화탄소를 포집해 만들어 탄소 저감 효과가 크다. 마찰력·충격 등 주요 기능에 있어서도 나일론보다 2베 이상 뛰어나다. 무독성 소재라 다분야(多分野)서 활용 가능해 식품 관련 부품, 자동차 부품, 전자제품 부품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기술 차별화를 위해 관련 지식재산권 16개를 확보했다.
금호석유화학도 고부가제품 투자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연간 생산량 3만 5000톤(t) 규모로 증설을 마친 전기차 타이어용 고무(SSBR) 설비가 올 1분기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계열사 금호미쓰이화학도 폴리우레탄 핵심 원료 MDI 10만t 생산 효율화(디보틀네킹) 투자를 결정하며 특화 소재 비중을 확대했다.
롯데·LG도 고부가제품 생산·판매 중심으로 재편 가속
반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등 기초유분(NCC)에 많은 사업 비중을 두고 있어 중동전쟁 여파를 직접적으로 맞았다. 나프타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자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들은 중국 화학업계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 중이다. 중국의 화학기업들이 최근 수년간에 걸쳐 기초소재 자급률을 높이며 대규모 증설에 나선 탓에 공급 과잉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것이다.
이에 LG화학과 롯데케미칼도 고부가제품 생산으로 사업군 재편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저수익 범용 사업을 신성장동력 중심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재편하겠단 계획을 발표했다. 차세대 고성능 양극재 개발, 친환경 바이오오일(HVO) 등 지속가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김동춘 LG화학 사장은 “저수익 범용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며 “신규 성장 영역 중심의 고부가가치로 사업군을 재편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중심 사업 구조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도 사업 재편에 나선다. 2030년까지 기능성 소재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한다. 화학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수익·성장성을 겸비한 고부가제품 기업으로 전환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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