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스테크, 노란머리 외국인 단타 첫 희생양?

증권 |김세형 기자 | 입력 2026. 05. 07. 17:00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추천하는 미국 주식 인플루언서 계정.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추천하는 미국 주식 인플루언서 계정.

오로스테크놀로지가 단기 차익을 노린 미국 개미의 첫 타깃이 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과거 국내 투자 인플루언서가 홍콩이나 미국의 중소형주를 언급하면서 주가가 급등락한 것이 국내에서도 그대로 재현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지난 4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6일 4.01% 하락한 데 이어 7일에도 8.25% 급락했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시가총액 3000억원 초반 종목으로 소형주는 아니지만 지난달 말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미국의 유명 주식리딩 계정에서 투자 추천이 나온 것이 결정적이었다.

레딧과 X 등에서 유명한 주식리딩 계정인 @serenity에서 지난 4일 오로스테크놀로지를 추천 종목으로 언급했다.

오로스테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납품하는 장비업체로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아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4일 이후 삼성증권 창구가 매수 창구 1위에 올랐고, 한국거래소는 지난 6일 오로스테크놀로지를 소수계좌 집중종목으로 투자주의 딱지를 붙였는데 소수계좌는 외국인 계좌로 드러났다.

최근 미국 온라인 증권사 IBKR이 삼성증권과 손잡고 외국인통합계좌서비스를 개시한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오로스테크놀로지와 유사한 사례들이 이미 발견되고 있다.

@serenity는 지난 6일 유리기판 업종을 거론하면서 필옵틱스, HB테크놀로지스, 와이씨켐 등을 언급했다.

필옵틱스는 지난 6일 상한가까지 치솟았다가 7일엔 8.1% 급락마감했다.

HB테크놀러지는 지난 4일 이후 사흘 연속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일과 6일 외국인 순매수가 결정적이었다. 7일엔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국내 개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를 떠받쳤다.

미국 인플루언서 언급 종목으로 꼽히는 오이솔루션 역시 지난 4일 외국인 순매수 유입으로 16% 급등했다가 6일 외국인 매도세에 1% 하락마감했고, 7일 360억원 가량의 외국인 순매수 속에 21% 급등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의 호재로 본다. 그래서 투자자들을 호도하기 위해 외국인으로 가장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검은머리 외국인 논란이 어제 오늘일이 아닌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미국 주식 인플루언서에 의한 경우 미국개미에게 덤탱이를 씌우는 것은 물론이고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호재로 여기는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이런 양태를 염두에 둬야할 판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IBKR 등 저비용 글로벌 브로커와 X 등 SNS의 결합은 글로벌 리테일의 KOSPI 접근성 혁신이라는 의의를 지닌다"며 "블루칩에 대한 중장기 수급 유입이 가능하지만, 한편으로 일부 밈 종목으로 쏠림이나 투기성 자금에 따른 시장 변동성도 커질 수 있어 양날의 검"이라고 짚었다.

그는 그러면서 "오로스테크놀로지는 ‘X 내 언급→삼성증권 창구 순매수 급증과 함께 상한가→급락’ (양상을) 보였다"고 오로스테크를 미국 개인투자자 진입에 따른 변동성 확대의 예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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