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구합니다” 수의계약도 간절한 지방 정비사업지... 왜?

[만덕4구역·명륜지구·우정1구역] 입찰에 건설사 0곳 응찰 사업성 낮고 고금리·인건비 상승 등 비용부담 커져 입찰 꺼려

건설·부동산 | 김종현 기자 |입력
세 줄 요약
  • 부산·울산·대구 정비사업지가 시공사 무응찰로 유찰 사태다.
  • 우정1구역 등 지방 사업지는 낮은 사업성으로 입찰이 전무하다.
  • 건설사는 공사비 상승과 금리 리스크에 선별 수주를 강화한다.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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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서울 핵심 입지 등에서 펼쳐지는 대형 건설사간 출혈경쟁(出血競爭)이 ‘그림의 떡’인 곳이 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지방의 정비사업지다.

실제 최근까지 부산과 울산, 대구 등 지방 정비사업지에선 입찰에 단 한 곳의 시공사도 응하지 않은 곳이 속출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는 고사하고 중견사 유치도 힘겨운 모습이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울산, 대구 등 지방 주요 정비사업지서 무응찰로 인한 유찰이 다수 생겨나고 있다. 몇몇 중견건설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여해 관심을 보였지만, 입찰엔 응하지 않았다.

대형사는 물론 중견건설사도 입찰 꺼리는 분위기

부산에선 북구 만덕4구역이 재건축 시공자 선정 재입찰에 나선다. 지난달 23일 시공자 선정 선정을 위한 두 번째 입찰 공고를 냈다.

부산 만덕4구역. 출처=네이버 로드뷰
부산 만덕4구역. 출처=네이버 로드뷰

앞서 조합은 지난해 12월 첫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엔 진흥기업과 동원개발이 참석했다. 그러나 올해 1월 마감한 입찰에는 양사 모두 응하지 않았다.

만덕4구역 재건축은 부산 북구 만덕동 839-1번지 일대 1만 2419㎡ 부지에 지하2~지상23층 아파트 281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부산지하철3호선 만덕역이 인접한 역세권 단지로 평가받는다. 백양초, 백산초, 백양중, 신덕중, 만덕고가 통학권에 위치한다.

대구에서도 시공사 구하기가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중구 명륜지구가 재개발사업 시공자 선정 재입찰에 나선다.

명륜지구 재개발 조합이 지난달 8일 마감한 시공자 선정 입찰은 무응찰로 유찰됐다. 이에 조합은 9일 두 번째 입찰공고를 냈다. 오는 8일 입찰을 마감한다.

대구 중구 명륜지구 재개발 정비구역 조감도. 출처=대구광역시청
대구 중구 명륜지구 재개발 정비구역 조감도. 출처=대구광역시청

명륜지구 재개발은 대구 중구 남산동 437번지 일대 4만 8353㎡ 부지에 지하4~지상29층 아파트 16개동을, 1082세대, 오피스텔 92실과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1단지엔 용적률 376.11%, 2단지엔 348.86%가 적용된다.

신축 단지는 대구지하철1·2호선 반월당역과 2·3호선 청라언덕역에 근접한 역세권 단지다. 현대백화점, 동아백화점, 반달스퀘어, 동성로 로데오거리 등 중심상권이 인접해 생활 기반시설도 우수한 편이다.

공사비 인상 등 비용부담 리스크 탓 커

울산에서도 무응찰 사례가 발생했다. 중구 우정1구역이 지난해 1월 7일 마감한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응한 건설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12월 16일 현장설명회엔 금호건설과 한신공영, 동원개발, 우미건설, 진흥기업 등 다수 중견건설사가 참석했다.

울산 중구청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올해 1월 유찰 후 시공자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며 “시공자 선정 관련해 구청에 별도로 신고된 내역도 없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우정1구역 재개발은 우정동 407-1번지 일대 9만 5600㎡ 부지에 지하4~지상35층 아파트 1634세대(임대주택 116세대 포함)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용적률 248.62%와 건폐율 23.57%가 적용될 예정이다.

재개발 단지 인근엔 태화강과 태화강국가정원, 태화근린공원 등 친환경 인프라가 구축돼있다. 우정초, 양사초, 태화초, 울산중, 유곡중, 함월고 등 학군도 우수하다.

건설사들이 지방 정비사업지 입찰을 망설이는 데에는 낮은 사업성에 대한 우려와 대내외 불확실성 확산에 따른 비용절감 기조 확산 이유가 크다. 최근까지 대구 등 지방 주요 정비사업지서 미분양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 미분양이 발생하는 지방 사업장들은 과거 시장 경기가 좋았을 당시 추진됐던 곳들”이라며 “지역 수요가 충분치 않거나 공급 물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미분양 발생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비 상승과 금리 인상,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가중도 건설사가 지방 사업 참여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이은형 연구위원은 “중동 사태에 유가, 환율, 기타 비용 위험(리스크)이 더해지며 공사비 상승 요인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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