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4월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코스닥 ETF를 떠나 우주테크와 AI 인프라 ETF로 이동했다. 3월에는 코스닥 패시브를 팔고 새로 출시된 코스닥 액티브로 갈아타는 흐름이 나타났지만, 4월에는 코스피 대비 코스닥 지수 상승률이 부진하자 코스닥 노출을 줄이는 양상이 나타났다. 대신 스페이스X 상장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미국 우주테크와 광통신에서 시작된 AI 인프라 ETF가 순매수 상위권을 채웠다.
4월 개미들의 투심을 사로잡은 ETF는 우주항공과 AI 인프라 테마 상품이었다. 4월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는 순매수액 4173억원을 기록한 TIGER 미국우주테크가 차지했다. 스페이스X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대가 고조되면서 미국 우주테크 ETF가 상장 직후 개인 자금을 끌어모았다. 2025년 이전에 상장된 국내 우주 ETF는 방산과 도심항공교통(UAM), 항공우주를 함께 담는 상품이 많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출시된 우주 ETF들은 재사용 로켓과 위성 통신, 저궤도 위성망 등 민간 우주 산업을 겨냥한 미국 우주테크 기업을 담으며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이 옮겨간 상태다.
AI 인프라 ETF들도 순매수 상위권을 채웠다. 순매수 3위를 기록한 KODEX AI전력핵심설비에는 3868억원이 유입됐다. 순매수 상위 10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와 KODEX 미국AI광통신네트워크도 각각 1653억원, 148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AI 인프라 ETF가 큰 관심을 받은 배경에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의 전략적 투자가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 광통신 관련 기업인 루멘텀과 코히런트에 각각 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초고속·저지연·저전력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광통신이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재평가됐다. 광통신주에 대한 관심은 전력망과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등 AI 인프라의 병목을 푸는 테마 전반으로 확산됐다.
미국 대표지수 ETF도 개인 포트폴리오의 중심에 남았다. TIGER 미국S&P500은 3949억원 순매수로 전체 2위에 올랐다. KODEX 미국나스닥100과 KODEX 미국S&P500도 각각 2985억원, 2259억원을 모았다. TIGER 미국나스닥100에는 1912억원,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에는 1985억원이 유입됐다. 국내 증시 수익률이 미국 증시를 뛰어넘는 상황에서도 미국 대표지수와 배당 ETF에 대한 장기 투자 수요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커버드콜에 대한 인기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에는 2428억원,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에는 2274억원이 유입됐다.
특히 4월 순매도 상위 2위에 KODEX 200이 오르는 등 코스피 지수에 대한 차익 실현이 이뤄졌음에도 코스피 지수를 기반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구사하는 ETF는 여전히 매수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OL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도 각각 2171억원, 172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연중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60%를 넘기며 전고점을 돌파하는 흐름이 계속되자,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단순 지수형보다 분배금과 옵션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4월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 ETF를 대거 매도했다. 코스닥 패시브 ETF는 물론, 지난 3월 출시해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던 코스닥 액티브 상품에서도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됐다. KODEX 코스닥150에서 5717억이 빠져나갔고 TIGER 코스닥150에서도 1247억이 유출됐다. KoAct 코스닥액티브와 TIME 코스닥액티브는 각각 1222억, 410억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의 1개월 상승률(3월 31일~4월 30일)이 13.3%를 기록하며 코스피 지수(31.44%)는 물론 국내 증시 대비 부진하던 나스닥 지수(15.3%)보다 낮은 흐름을 보이면서, 코스닥에 대한 투심이 식은 결과로 해석된다.
국내 대표지수와 K반도체에서는 차익 실현 흐름이 나타났다. KODEX 200은 4월 한 달간 33.10% 올랐지만 196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HANARO Fn K-반도체도 52.79% 급등한 가운데 1321억원이 빠져나갔다. TIGER 코리아TOP10에서도 777억원이 유출됐다. 4월 국내 대형주와 반도체가 크게 오른 만큼, 주가 상승분을 현금화한 것으로 보인다.
대체자산과 일부 해외 테마에서도 자금이 빠졌다. KODEX 은선물(H)에서는 708억원이 유출됐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와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에서도 각각 506억원, 439억원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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