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4월 국내 ETF 시장의 수익률 판도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갈랐다. 전력 설비와 네트워크, 반도체, 태양광·ESS 등 AI 설비 투자의 병목을 푸는 상품이 수익률 최상위권을 장악했다. 반면 원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에너지와 방산, 바이오 테마는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수익률 최상단은 전력 기기와 인프라 테마가 차지했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4월 한 달간 79.43% 급등하며 수익률 1위에 올랐다. HANARO 전력설비투자 역시 78.42% 오르며 2위를 기록했다. 이어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는 72.20%, RISE AI전력인프라는 63.82% 상승했다.
광통신 종목으로 돈이 몰린 데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빅테크의 전략적 투자가 작용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 GTC 2026 행사에서 글로벌 광통신 관련 기업인 루멘텀과 코히런트에 각각 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첨단 레이저 부품과 광 네트워킹 제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조를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다.
이 발표를 계기로 광통신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재평가됐다. 기존 구리 케이블만으로는 대규모 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 전송 속도와 전력 효율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초고속·저지연·저전력 전송이 가능한 광통신은 데이터센터 내부와 데이터센터 간 연결 병목을 푸는 기술로 부각됐다.
광통신을 둘러싼 관심은 태양광과 ESS, 네트워크, 반도체 등 전후방 산업으로 번졌다. 데이터가 더 빠르게 이동하려면 전력 공급과 송배전, 냉각, 네트워크 장비, 반도체 성능이 함께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PLUS 태양광&ESS는 61.47%, RISE 네트워크인프라는 60.33% 상승했다. 연산의 핵심인 반도체 상품도 강세 흐름에 동참했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가 60.79% 올랐고, KODEX 200IT TR과 TIGER 200 IT가 각각 56.70%, 56.33% 수익률을 기록했다. ITF K-AI반도체코어테크 역시 56.27% 오르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반면 수익률 하단은 시장 방향성과 어긋난 전략과 모멘텀 약화를 겪은 기존 주도주들이 채웠다. KODEX 코스닥150롱코스피200숏선물은 -18.59%로 수익률 최하단으로 추락했다. KODEX 코스닥150은 9.42% 오르는 데 그친 반면 KODEX 200은 33.10% 상승한 4월 장세에서 코스닥150을 사고 코스피200을 파는 전략이 역효과를 냈다.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ACE MSCI인도네시아(합성) 역시 인도네시아 증시 조정과 통화 약세가 겹치며 -9.49% 하락했다.
전쟁 프리미엄에 단기에 급등했던 화석에너지 ETF도 일제히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KODEX 미국S&P500에너지(합성)는 -7.69%, RISE 미국천연가스밸류체인은 -7.16%, KIWOOM 미국원유에너지기업은 -6.96% 하락했다. 원유는 가격 변동성이 커진 틈을 타 매물이 쏟아졌고, 천연가스는 미국 내 재고 부담이 가격을 눌렀다.
방산주는 고평가 부담이 부각되며 자금 이탈 압력을 받았다. TIGER 미국방산TOP10과 PLUS 글로벌방산 역시 각각 -8.55%, -7.60% 떨어졌다. 전쟁 프리미엄을 선반영한 뒤 예산 확대 기대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동시에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리에 민감한 헬스케어 섹터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RISE 바이오TOP10액티브가 -7.66%,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가 -7.15%,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가 -6.82% 하락했다. ACE 글로벌빅파마와 TIME K바이오액티브도 각각 -6.56%, -6.01% 떨어졌다.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실적 모멘텀 부재와 맞물려 투자 심리가 식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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