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15년사

⑥위탁생산(CMO)을 넘어 위탁개발(CDO)까지…매출 1조 돌파

세포주 및 공정 개발 서비스 사업 본격화…종합 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진화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구개발 센터 첫 개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 사업 진출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산업 | 심두보 김나연  기자 |입력
삼성바이오 성장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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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심두보, 김나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을 기점으로 단순한 위탁생산 사업을 넘어 위탁개발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면 확장했다. 기존 위탁생산 사업이 생산 인프라와 품질 관리에 집중했다면 위탁개발 사업은 신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개입하는 서비스다. 이는 고객사에게 초기 세포주 개발부터 최종 상업 생산까지 끊김 없이 제공하는 일괄 처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위탁개발 사업은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나 제약사로부터 후보 물질을 전달받아 공정을 설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세포주를 배양하고 정제하는 최적의 조건을 확립하여 임상 시험에 사용할 수 있는 시료를 생산해 준다. 의약품 개발 초기 단계의 불확실성을 낮추고 상업화에 이르는 전체 기간을 단축시키는 데 기여하는 핵심 공정 서비스다.

이러한 위탁개발 사업 진출은 향후 발생할 대규모 위탁생산 물량을 사전에 확보하는 이른바 잠금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정에 맞추어 임상 물질을 생산한 고객사는 최종 상업 생산 단계에서도 파트너사를 변경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사업 초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외 다수의 바이오 벤처 기업들과 연이어 위탁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빠른 속도로 고객군을 넓혀나갔다. 자체 개발한 고효율 세포주와 표준화된 공정 개발 플랫폼을 영업 전면에 내세워 다국적 제약사들의 아웃소싱 수요를 흡수했다. 이를 통해 단기간에 위탁개발 파이프라인을 수십 개 확보하며 위탁생산에 편중되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효과적으로 다각화했다.

바이오젠, 삼성바이오에피스 콜옵션 행사

사업 다각화가 진행되던 2018년 하반기 중대한 회계적 변동이 발생했다. 합작 파트너사인 미국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 권리를 공식적으로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해 왔다. 이는 2012년 합작법인 설립 당시 체결했던 주주 간 계약에 명시된 정당한 권리 행사 절차였다. 양사 간의 지분 구조가 사전에 협의된 조건에 따라 재조정되는 수순이었다.

바이오젠은 콜옵션 행사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약 7595억원의 주식 인수 대금을 현금으로 최종 지급했다. 이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바이오젠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율은 기존 15퍼센트 미만에서 49.9퍼센트로 대폭 상승했다.

지분율 변동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단독 지배력을 상실한 것으로 회계 기준에 맞추어 처리했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재무제표를 구성하는 종속기업에서 지분법을 적용받는 관계기업으로 법적 회계적 지위가 변경되었다.

지배구조 변경에 따른 회계적 효과가 반영되면서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무 지표는 과거와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당해 연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535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557억원으로 집계되었다. 자회사 지분 가치 재평가에 따른 일회성 비현금성 이익이 반영되면서 2018년 당기순이익은 2241억원이라는 대규모 흑자로 기록되었다.

자회사가 연결대상에서 제외된 이후인 2019년에는 본업인 위탁생산 사업의 실적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무제표를 온전히 견인하기 시작했다. 2019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매출액은 7016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고 영업이익 또한 917억원을 기록하며 현금 창출 능력을 증명했다.

첫 해외 거점 확충과 연간 매출 1조원 돌파

2020년에 접어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사상 첫 해외 거점 확보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바이오 클러스터 중심부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구개발 센터를 공식적으로 개소했다. 이는 위탁개발 사업의 핵심 타깃인 북미 지역의 바이오 벤처 및 제약사들과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한 전략적 인프라 투자였다.

샌프란시스코 연구개발 센터는 본사와 동일한 최첨단 세포주 개발 기기와 공정 설비를 그대로 갖추어 구축되었다. 시차와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사들이 자사의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초기 개발 단계의 접근성을 높여 북미 시장의 신규 잠재 고객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현장 영업 기지 역할을 수행했다. 개발이 완료된 프로젝트는 한국의 대규모 위탁생산 시설로 즉각 이전되는 시스템이 가동되었다.

국내에서는 단일 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제3공장의 상업용 의약품 생산 물량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기였다. 대규모 글로벌 규제 기관 승인을 연이어 획득한 제3공장이 정상 가동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전체의 생산 물량 처리 능력이 극대화되었다. 위탁개발에서 위탁생산으로 이어지는 서비스 일원화 효과가 영업 실적으로 가시화되며 다수의 장기 공급 계약이 연달아 체결되었다.

이러한 다각적인 영업망 확장과 공장 가동률의 비약적인 상승은 2020년 결산 재무제표에 강력한 외형 성장으로 기록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9년 만에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 1조1647억원을 달성하며 매출 '1조원 클럽'에 사상 처음으로 진입했다. 생산 효율성 증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폭발적으로 발생하며 영업이익은 2928억원으로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급증했다. 수주 물량의 증가가 고정비 부담을 상쇄하며 이익률을 구조적으로 상향시킨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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