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실적: CET-1 비율 레벨업이 '신의 한수'"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CET1(보통주자본)비율 13.6%라는 압도적인 숫자를 기록하며 커버리지 금융지주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자본안정성을 증명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부족한 자본력 극복으로 디스카운트 요인 상당 부분 해소"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자산재평가라는 깜짝 카드가 있었기에 이런 평가가 가능했다.
이익성장이 더딘 가운데 '과거의 해묵은 숙제'를 단숨에, 그것도 기대 이상으로 해치웠다.
여기에 추가 주주환원여력을 확보했고, 보험과 증권 분야 성장 전략을 강력 추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지난 3월말 2기 경영을 시작하면서 '우리금융만의 경쟁력 확보'를 강조한 임종룡 회장의 전략적 판단이 먹혀들지 관심이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한 이익 후퇴
우리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6038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8200억원을 26%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뒷걸음질쳤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보다 11.5% 증가한 1조892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지주는 1조6226억원으로 9% 확대됐다. 하나금융지주는 1조2100억원, 지난해 1분기에 비해 7.3% 늘어난 순이익을 올렸다. 3대 금융지주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다.
NH농협금융도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1.7% 급증한 868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관련 충당금 1350억원을 쌓은 데다 타 금융지주와 달리 증시 호황의 수혜를 입지 못했다.
NH농협금융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NH투자증권으로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28.5% 급증한 475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증권 3502억원, 신한투자증권 2884억원, 하나증권 1033억원의 순이익을 낸 데 비해 역사가 짧고 덩치도 작은 우리투자증권은 14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CET1비율 13.6% 깜짝 급등..자산재평가로 60bp 끌어올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금융지주의 CET1비율은 지난해 말 12.9%에서 1분기 말 13.6%로 70bp 급등했다. 자본안정성이 대폭 높아졌다. 이 역시 다른 금융지주와는 반대다.
KB금융지주는 13.63%로 작년말보다 19bp 떨어졌다. 신한금융지주는 13.19%로 16bp 낮아졌고, 하나금융지주 역시 15bp 하락한 13.09%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지주는 CET1비율 면에서 4대에서 2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의 CET1비율 상승은 자산재평가가 결정적이었다. 우리금융지주는 3월31일 기준으로 우리은행 본점이 위치한 회현동 1가 203 토지와 함께 317 필지에 대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했다.
이 결과 해당 토지들이 장부가가 1조7799억원에서 4조2484억원으로 늘었고, 2조4685억원의 재평가차액이 발생했다. 여기서 1조7919억원이 자본으로 유입됐고, 이를 통해 60bp의 CET1비율 개선 효과를 얻었다.
자산재평가 없이도 지난해 내내 효과를 봤던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목표했던 13%에 도달했지만 여타 금융지주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의 CET1비율 확보에는 자산재평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13% 목표 압도적 조기 달성..추가 주주환원여력+비은행 전략 실행
증권가에서는 비경상 요인이기는 하지만 자산재평가를 통한 CET1비율 개선에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번 1분기 실적에 드러난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자본여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당장 실적 발표와 함께 우리투자증권 1조원 자본확충과 자회사 동양생명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을 결의했다. 우리투자증권 증자 자체는 CET1비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우투증권이 자본을 운용할 것을 고려할 때 CET1비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경쟁 금융지주 대비 열위였던 CET1의 회복은 향후 은행의 대출 성장 여력과 증권 자회사에 대한 투자여력, 그리고 보험사 K-ICS 제고를 위한 투자여력 확보를 의미하고, 자본 측면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동양생명의 완전자회사는 향후 보험자회사 합병의 선행과제로 판단되며 합병을 통한 보험부채 Mix 개선과 비용 효율화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주환원여력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점도 긍정적 평가의 근거다.
우리금융지주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충분히 높아진 자본 비율을 고려할 때 연초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언급했던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가 상반기 2000억원에 이어 하반기 1500억원 이상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회기 총주주환원율은 47%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36.8%에서 10%포인트 가량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50%대를 넘나드는 3대 금융지주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신의 한수" vs "비은행 강화 가시화돼야"
증권사 가운데 가장 호평을 내놓은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1분기 실적과 관련, CET1비율 레벨업이 '신의 한수'라며 투자의견을 중립(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4만4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김재우 애널리스트는 "CET1비율 급등으로 은행과 비은행 모든 부문에 보다 적극적 자산 성장이 기대되고, 주주환원율의 속도감 있는 상승이 예상된다"며 "예상대비 빠르게 생보사 완전 자회사화 및 통합으로 27년부터 ROE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CET1비율 상승을 긍정적으로 보지만 전략이 실현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1분기 실적은 크게 부진했다"며 "비과세 배당 및 급격한 자본비율 상승 등에 따라 주가가 2025년 이후 82% 상승해 대형 은행지주사 중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는데 비은행 자회사들의 경쟁력 강화 및 이익 기여도 확대 등이 가시화돼야 멀티플(평가배수)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4만3000원은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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