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S홈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 하림은 양재 물류허브와 297개 매장을 연계한 신선식품 유통망을 구축한다.
- 오드그로서 앱과 오프라인 거점을 결합해 수도권 배송 서비스를 전격 확장한다.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림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인수 시도를 단순히 닭고기 회사의 사업 다각화로도 볼 수 있지만, 하림이 오랫동안 구상해 온 '식품 풀체인(full-chain)' 전략의 맥락에서 보면 이번 행보는 예고된 수순에 가깝다는게 업계의 해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앞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거론됐던 메가MGC커피 운영사 MGC글로벌과 경남권 유통 기업은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깜짝 등판한 NS홈쇼핑이 단독에 가까운 구도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하림그룹은 사료 생산부터 종계·육계 사육, 도축·가공, 식품 제조까지 수직계열화를 갖춘 농식품 기업이다. 계열사 NS홈쇼핑을 통한 온라인 판매 채널은 갖추고 있었지만, 신선식품을 일상적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할 오프라인 접점은 없었다는게 이번 인수전 참전 포인트로 읽힌다.
마침 서울 물류의 핵심 요지에 수도권 유통 허브를 구축 중인 하림의 행보에 홈플러스 익스플레스가 마침표를 찍느냐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양재 물류허브, 홀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하림그룹은 현재 서울 양재동에 도시첨단물류단지를 건설 중이다. 인허가가 완료된 상태로, 지하에는 물류 설비가, 지상에는 지원·상주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올해 안에 토목공사에 착수한다. 수도권 식품 유통의 메가 허브로 설계된 이 단지는 하림의 핵심 거점이다.
그런데 허브는 말 그대로 허브일 뿐이다. 물건을 모아두는 곳이 있어도, 소비자 가까이에서 상품을 내보낼 '끝단 거점'이 없으면 빠른 배송은 불가능하다.
쿠팡이 전국에 물류센터를 촘촘히 깔았고, 배민 B마트가 도심 곳곳에 소규모 창고를 두고 즉시 배송을 구현한 것처럼, 퀵커머스의 경쟁력은 결국 소비자와 얼마나 가까운 곳에 상품이 있느냐에서 갈린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가진 것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대형 홈플러스 매장과는 다르다.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 인근에 들어선 SSM으로, 전국 약 297개 매장 중 90% 이상이 수도권과 광역시에 촘촘히 유통망을 갖추고 잇다.
이는 퀵커머스가 요구하는 조건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주문 후 1시간 이내 배달을 구현하려면, 소비자 반경 1~2km 이내에 재고를 보관할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림이 양재 허브에서 신선 식품을 공급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가 도심 곳곳에서 이를 소분·보관하다가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달하는 구조.
이 그림이 완성되면 하림은 생산부터 소비자 문 앞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손에 쥐게 된다.

하림 측 "시너지 논의는 시기상조"
하림은 자체 앱 '오드그로서(Odd Grocer)'를 통해 당일 도계 닭고기와 신선 달걀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이미 운영하고 있다. 생산 직후의 신선도를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달하겠다는 콘셉트다.
현재 오드그로서는 커버 가능한 지역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망이 물류 거점으로 편입된다면 배송 커버리지는 수도권 전역으로 단번에 확장된다. 오드그로서는 디지털 접점으로, 익스프레스 점포는 물리적 거점으로, 양재 허브는 공급 엔진으로 각각 역할을 나누는 삼각 구조가 갖춰지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를 하림의 유통 전략이 실행 단계로 접어드는 신호탄으로 읽는다.
하림 측은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아직 인수 이후의 시너지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본계약까지는 넘어야 할 절차가 남아 있는 것도 하림이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꼽힌다. 다만 양재 물류단지 착공이 임박한 데다, 오드그로서 서비스 확장이 병행되고 있어 하림의 구상은 이미 상당히 구체화돼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시너지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는 답변이, 구상이 없다는 뜻은 아닐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