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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도 5000억 걸었다…파인트리테라퓨틱스, '지우는 항암제'로 670억 조달

기존 항암제가 막는 동안, 이 회사는 없앤다 AbReptor™, 막단백질 '분해'로 내성 종양 정면 돌파 AZ 이어 韓 VC 11곳, 시리즈B 초과 청약 마감

산업 | 심두보  기자 |입력
파인트리테라퓨틱스 송호준 CEO / 출처=파인트리테라퓨틱스 홈페이지
파인트리테라퓨틱스 송호준 CEO / 출처=파인트리테라퓨틱스 홈페이지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표적 단백질 분해(TPD) 바이오텍 파인트리테라퓨틱스(Pinetree Therapeutics)가 4700만달러(약 6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감했다. 모집 규모를 초과하는 수요가 몰리며 초과 청약으로 마감됐다.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자인 DSC인베스트먼트, 위드윈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S&S인베스트먼트, SJ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가우스캐피탈매니지먼트와 함께 신규 투자자인 한국투자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조달 자금은 리드 프리클리니컬 프로그램의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IND(임상시험계획) 준비 및 앱랩터(AbReptor) 플랫폼 고도화에 활용될 예정이다.

단백질을 리소솜을 통해 직접 분해·제거

2019년 설립된 파인트리테라퓨틱스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핵심 기술은 독자 개발한 앱랩터 플랫폼으로, 기존 단클론항체(mAb) 치료제가 타깃 단백질을 '억제'하는 데 그치는 것과 달리, 종양 성장과 내성을 유발하는 막 결합 단백질 및 세포 외 단백질을 리소솜(lysosome)을 통해 직접 '분해·제거'하는 방식이다. 기존 항체 치료제가 나쁜 단백질이 일하지 못하게 붙잡고 방해하는 역할이었다면, 앱랩터는 그 단백질을 아예 부수어 없애버리는 방식이다. 리소솜은 이 과정에서 '쓰레기 소각장'의 역할을 한다.

기존 항체 치료는 나쁜 단백질이 활동하지 못하게 꽉 붙잡아두기만 했는데, 이 때문에 갈 곳 없는 단백질들이 세포 안에 계속 쌓이면서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고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앱랩터는 나쁜 단백질과 이를 분해하는 '청소 통로'를 동시에 연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나쁜 단백질을 억지로 가두는 대신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정화 시스템을 통해 아예 없애버린다. 결과적으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힘은 더 강력해지면서도, 단백질 찌꺼기가 남지 않아 몸의 부담과 부작용은 훨씬 줄어들게 된다.

회사 측은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분해형 항체-약물접합체(ADC)'라는 새로운 형태의 치료 접근법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AZ의 선택이 증명한 플랫폼 가치

파인트리테라퓨틱스가 글로벌 주목을 받게 된 결정적 계기는 2024년 7월 아스트라제네카(AZ)와 체결한 협력 계약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파인트리테라퓨틱스의 EGFR 분해제 프리클리니컬 후보물질에 대해 선금 4500만달러를 지급하고, 전 세계 독점 라이선스 옵션을 확보했다. 잠재적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포함한 계약 총액은 5억달러 이상에 달한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이 후보물질에 주목한 배경에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시장에서 타그리소(Tagrisso)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전략적 필요성이 있다. 3세대 치료제인 타그리소는 뇌 전이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아스트라제네카는 특허 만료와 경쟁 심화에 대비해 수익을 이어갈 후속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타그리소 복용 후 나타나는 내성 문제를 해결할 차세대 기술을 선점해 폐암 치료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Z 종양학 R&D 부문 수석 부사장 푸자 사프라(Puja Sapra)는 당시 계약 발표 시 "EGFR 변이 종양 치료에서 파인트리의 pan-EGFR 분해제에 대한 독점 옵션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파인트리 창업자 겸 CEO 송호준 박사는 이번 시리즈B 마감과 함께 "앱랩터 플랫폼은 다양한 RTK 타깃에서 지속적인 활성을 입증해 왔으며, 기존 ADC의 내약성 및 내구성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분해형 ADC 클래스 개발 가능성도 열었다"며 "염증성 사이토카인 타깃팅을 통한 면역·염증 질환 치료 접근법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인트리는 이번 자금을 토대로 멀티스페시픽 분해제 포트폴리오 확장 및 신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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