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와 비만율 증가가 가속화되면서 골관절염은 거대한 만성 질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수억명의 환자들이 통증과 보행 장애로 고통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의료계가 제공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은 매우 제한적이다. 궁극적으로 연골이 마모되는 근본적인 병리 기전을 차단하거나 역전시킬 수 있는 치료제가 아직까지 상업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임상 현장에서 골관절염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약물들은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초기 환자들에게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소염진통제가 투여된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관절강 내에 히알루론산이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인 표준 치료법(SoC)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증요법들은 통증을 잠시 가려줄 뿐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물리적인 구조 악화를 막지 못한다.
이러한 뼈아픈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해결할 수 있는 신약을 의학계에서는 디모드(DMOAD, Disease-Modifying Osteoarthritis Drug)라고 부른다.
코오롱티슈진이 현재 미국에서 1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상 3상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이 DMOAD 라벨을 세계 최초로 획득하는 것이다. 투약 완료 후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맹검 추적 관찰을 진행하는 이유도 단기적인 진통 효과를 넘어 연골의 구조적 변화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데이터 축적 과정이다.
투자자들의 관점에서 볼 때 단순 증상 완화제로 허가를 받는 것과 근본적 치료제로 승인을 받는 것은 기업가치 산정 모델에서 완전히 다른 차원의 매출 파이프라인을 의미한다. 진통제로 분류될 경우 기존의 수많은 제네릭 약물들과 약가 경쟁을 펼쳐야 하지만 DMOAD 타이틀을 거머쥐면 시장 내 대체재가 없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게 된다.
수술 지연의 강력한 의료 경제학적 가치
DMOAD 라벨 획득이 궁극적으로 폭발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직결되는 가장 강력한 고리는 '인공관절 수술 지연'이 창출하는 의료 경제학적 이점에 있다. 미국 시장에서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수술 자체의 비용과 입원비 그리고 장기간의 물리치료 및 재활 비용을 합쳐 환자당 평균 수천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초고비용 의료 시술이다. 수술 후에도 각종 합병증 리스크가 상존한다.
의료비 지출을 억제해야 하는 미국 대형 사보험사나 국가 보건 의료 시스템 입장에서는 이러한 천문학적인 수술 비용을 단축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는 신약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코오롱티슈진의 TG-C가 임상 데이터를 통해 환자의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확실하게 지연시킬 수 있음을 입증한다면 보험사들은 수술에 들어갈 막대한 재정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 이는 보험 당국이 해당 신약에 기꺼이 고액의 보험 급여를 적용하고 최우선 처방 목록에 등재해야 할 재무적인 명분을 제공한다.
이러한 의료 경제학적 타당성은 신약 개발사가 상업화 단계에서 주도적인 가격 결정권(Pricing Power)을 행사할 수 있는 무기로 작용한다. 수천만원규모의 수술 비용을 아껴주는 DMOAD 신약은 1회 투여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바이오 의약품으로서의 가치를 시장에서 정당하게 인정받게 된다.
현재 글로벌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 규모는 매년 가파르게 성장해 수십조원단위에 달하며 특히 미국 내 환자 수만 3000만명을 상회한다. TG-C가 이 거대한 시장에 DMOAD로 성공적으로 출시되어 전체 타겟 환자의 단 1%에서 5%만 점유하더라도 매년 수조원대의 안정적인 블록버스터급 매출액이 발생한다. 나아가 무릎 관절염 임상에서 대규모로 입증된 약물의 효능과 안전성 데이터는 고관절이나 척추 디스크 등 다른 심각한 근골격계 질환으로의 적응증 확장을 용이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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