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M&A 딜레마

② 순익 500억에 2조 베팅?…신한금융 밸류업 발목 잡을까

신한금융, 롯데손보 인수 검토 ‘몸값 1조원’…CET1 13% 방어선 부담 롯데손보 이익 체력 개선도 과제

증권 |김한솔 기자 | 입력 2026. 07. 16. 08:05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는 가운데, 인수에 따른 자본비율 부담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구주 인수에 조 단위 자금이 투입되고 인수 이후 추가 출자까지 이어질 경우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낮아져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주주환원 여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손보 1조 투입 시 CET1 28bp 하락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거론되는 롯데손보의 구주 매각가는 1조원 안팎이다. 과거 2조원 수준으로 거론됐던 가격이 낮아지면서 신한금융도 인수 타당성을 다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눈높이가 낮아졌지만 조 단위 자금 투입은 신한금융의 자본비율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신한금융이 보험사 인수에 5000억원을 투입하면 CET1비율이 14bp, 1조원을 투입하면 28bp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1조원 투입 시 약 27bp 하락을 예상하는 등 증권가에서는 조 단위 인수가 최소 20bp 후반대의 자본 소진을 동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의 2026년 1분기 말 CET1비율은 13.19%다. 여기에 28bp 하락 추정치를 단순 적용하면 CET1비율은 12.91%로 낮아진다. 물론 실제 인수 이후 자본비율은 거래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12.91%는 현재 자본비율에 증권사 추정치를 단순 반영한 수치다.

그럼에도 인수 이후 CET1비율이 13%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은 신한금융의 자본 관리 기조와 맞물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구조다. 신한금융은 지난 4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안정적인 CET1비율 13% 이상 유지를 주주환원 확대의 전제로 제시했다.

인수대금보다 무서운 추가 출자

롯데손보 인수 이후 자본건전성 개선을 위한 추가 자본 투입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재무구조 정상화와 자본규제 대응을 위해 인수 이후 추가 출자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손보는 전체 지급여력비율과 별개로 기본자본의 질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7년부터 규제 지표로 도입될 롯데손보의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은 2026년 3월 말 기준 마이너스(-) 21.4%로 나타났다. 기본자본은 위기 상황에서 손실을 우선 흡수하는 자본이다.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을 제외할 경우 손실 흡수 기반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

한국신용평가는 매각 이후 대주주의 유상증자 참여와 중장기 자본관리 전략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도 인수 이후 추가 자본 투입 가능성을 변수로 지목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재무구조 정상화와 자본규제 대응을 위해 1조원 이상의 추가 자본 투입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주 인수에 1조원, 인수 이후 추가 출자에 1조원 이상이 들어가면 신한금융의 전체 자본 부담은 2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 신한금융은 이미 손해보험사 인수 이후 추가 출자를 경험한 바 있다. 2022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약 410억원에 인수해 신한EZ손해보험을 출범시켰지만 이후 적자가 이어졌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신한EZ손해보험에 인수대금의 두 배가 넘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CET1 낮아지면 주주환원도 제약 가능성

CET1비율 하락은 신한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다. 금융지주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은 보통주자본을 줄이는 만큼 자본비율이 낮아질수록 추가 주주환원 여력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고, 2027년까지 발행주식 수를 4억5000만주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매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 수 있는 잉여자본이 뒷받침돼야 한다.

2026년 1분기 말 CET1비율 13.19%와 내부 관리 기준인 13%의 차이는 19bp다. 이를 분기 말 위험가중자산 365조원에 단순 적용하면 약 7000억원 안팎에 해당한다. 롯데손보 인수로 CET1비율이 13% 아래로 낮아지면 자본비율을 다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추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보다 이익 유보가 우선될 수 있다. 주주환원 정책의 속도와 규모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이 1분기 이후 확보한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인수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 등을 반영하면 신한금융의 2분기 CET1비율이 13.30%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추산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익 증가를 고려하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실행하더라도 자본비율 하락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롯데손보 인수에 1조원을 투입하더라도 약 27bp 하락에 그쳐 13% 선을 유지하면서 하반기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까지 병행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ROE 10% 이상 달성하려면…인수 후 수익성 입증 관건

향후 수익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4월 발표한 새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달성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수익성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손보 인수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부합하려면 인수 이후 창출하는 이익이 투입 자본의 증가분을 충분히 상쇄해야 한다. 단순히 손해보험 외형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그룹 전체 ROE를 높일 정도의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롯데손보의 불안정한 이익 체력은 신한금융의 수익성 목표 달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손보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2856억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뒤 2024년 242억원으로 급감했다. 2025년에도 513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25년 순이익 513억원을 기준으로 구주 인수대금과 추가 출자액을 합한 총투입액 대비 단순 수익률을 계산하면, 1조원을 투입할 경우 수익률은 5.1%에 그친다. 인수 이후 추가 출자까지 더해 총투입액이 2조원으로 늘어나면 수익률은 2.6% 수준으로 낮아진다. 결국 총 2조원을 투입하면서 10% 수준의 단순 수익률을 확보하려면 롯데손보가 매년 20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 최근 실적의 약 4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인수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살펴보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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