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마천4구역 공사비 "2900억 더 달라"...평당 공사비 '1천 만원 시대'

건설·부동산 | 이재수  기자 |입력
마천4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서울시)
마천4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서울시)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원가 상승에 더해 최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현장에서 공사비 증액 요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조합과 건설사 간 갈등 역시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마천4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 도급공사비를 기존 3834억원에서 6733억원으로 약 2900억원 증액해 줄 것을 요청했다.

증액이 반영될 경우 3.3㎡당 공사비는 584만9000원에서 959만6000원으로 약 64.1% 상승하게 된다. 강남권 주요 사업장에 맞먹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사비 인상에는 설계 변경과 사업 조건 변화가 반영됐다. 사업시행계획 변경 과정에서 연면적은 6만6551평에서 7만165평으로 확대됐고, 건축규모는 지하 3층에서 지하 4층하로 지하가 1층 늘었다. 세대수는 1372가구에서 1254가구로 118가구가 줄었다. 공사기간은 기존 34개월에서 44개월로 10개월 늘어나며, 사업 일정 지연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직 끝 아니다”… 전쟁發 추가 상승 압력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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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번 증액이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증액된 공사비 산출기준은 올해 1월로 최근 이란 전쟁 등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환율 급등, 물류비 증가 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향후 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오를 경우 추가 공사비 인상 요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철근, 시멘트, 알루미늄 등 주요 건자재 가격은 국제 유가와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전쟁 장기화 시 공사비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공사비 ‘1000만원 시대’ 현실화...조합 vs 건설사 ‘충돌’ 불가피

이미 강남권 주요 정비사업장에서는 3.3㎡당 공사비가 1000만원을 넘는 사례도 등장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1103만원, 삼성물산의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은 1110만원 수준이다.

공사비 인상은 결국 조합원 분담금 증가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조합은 증액 요구를 쉽게 수용하기 어렵고, 건설사는 원가 부담을 이유로 인상을 요구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 일부 사업장에서는 협상이 결렬되며 공사 중단이나 소송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공사비 갈등이 사업 지연과 공급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원가 상승에 전쟁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공사비 증액 요구는 구조적인 흐름이 됐다”며 “앞으로는 조합과 시공사 간 협상 갈등이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천4구역이 속한 거여·마천뉴타운은 송파구 거여동·마천동 일대 약 104만㎡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약 2만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조성된다. 인근 위례신도시와 연계될 경우 동남권 일대에 약 6만 가구 규모의 대규모 주거벨트 형성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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