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한화솔루션이 2조4000억원 규모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전격 발표하면서 목표주가를 높게 제시했던 증권사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앞서 신중론과 낙관론이 충돌한 상황에서 유증 원성이 낙관론자들을 향하면서다. 일부 주주는 이례적으로 높은 KB증권 목표가에 불만을 표하는 상황이다. KB증권은 이번 유증의 공동 대표주관사이기도 하다.
KB증권 독보적 강세론... 공식에 꽂아 넣은 페로브스카이트 가치 ‘1만4738원’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유증 직전 증권업계는 적정 기업가치에 이견이 컸다. 신중론자들은 미국 모듈 공급 과잉 리스크와 실적 부진에 집중한 반면 낙관론자들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스페이스X 미래 가치를 선반영해 목표가를 쏘아 올렸다.
가장 공격적인 가치를 매긴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우주 태양광이라는 거대한 모멘텀을 밸류에이션 공식에 적극 선반영했다. 지난해 7월 제시했던 투자의견 중립(목표가 3만원)을 지난달 5일 매수(목표가 4만5000원)으로 올렸다. 20여 일 만인 지난달 26일에는 목표가를 6만7000원으로 48.8%나 상향 조정했다. 최근 증권사 리포트 중 최고가다.
독보적 상승 논리를 가른 핵심은 차세대 태양광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PSC) 잠재 가치였다. KB증권은 진공 상태인 우주에서 PSC 특유 수분 취약성이 해결되고 초경량 특성이 극대화된다고 봤다. 2028년에는 우주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개화하면 PSC 탠덤 기술이 핵심 모듈로 채택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주가 산정 모델에 그 가치를 명시적인 숫자로 반영했다. 먼저 2029년 우주 태양광 시장 점유율에서 스페이스X를 50%, 한화솔루션을 16.7%로 가정했다. 이때 창출하는 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으로 전제했다. 그 실현 가능성에 10% 확률을 곱한 결과가 신사업 가치, 주당 1만4738원이다. KB증권은 이를 더해 다른 증권사가 세운 5만원 천장을 뚫었다.
하나증권 시각도 비슷했다. 지난해 11월 KB증권과 같았던 투자의견 중립·목표가 3만원은 지난달 6일 매수·4만7000원으로 뛰었다. 2주가량 뒤인 20일에는 목표가가 6만5000원으로 올랐다. 하나증권은 PSC 기대감 반영을 위해 중국 탑티어 PSC 업체를 선별했다. 그 평균 멀티플인 13배를 내년 예상 태양광 EBITDA에 적용해 목표 시가총액을 11조원으로 도출했다.
"테마보다는 본질에 충실하자"... 중립, 5만원 천장 세운 신중론
같은 시기 다수 증권사는 공격적 밸류에이션 확장에 경계심을 보이며 5만원 천장을 세웠다. 실체가 확정되지 않은 우주 테마에 조 단위 가치를 앞당겨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었다. 이들은 당장 눈앞에 놓인 본업 펀더멘털과 재무 리스크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표 주자는 IM증권이었다. IM증권은 "아무리 밸류에이션이 무색해진 시장 분위기이긴 하나 그래도 현 주가는 펀더멘털, 센티멘털 개선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IM증권은 목표가를 지난 1월 3만500원에서 지난달 6일 3만4000원, 지난 20일 5만원으로 올릴 때도 투자의견 중립을 지켰다. 당시는 한화솔루션 주가가 지난달 19일 종가 5만8500원까지 급등했던 때였다.
IM증권은 스페이스X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따른 시장 쏠림으로 이미 주가가 적정 레벨을 앞선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태양광 시황 회복이 지연되는 부담스러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IM증권은 지난해 미국 내 모듈 재고가 2022년 이후 최대치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5만원으로 올린 목표가에도 PSC보다는 미국 재무부 해외우려 기관(FEOC) 세부안 발표에 따른 비중국산 프리미엄 근거를 들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6일 "테마보다는 본질에 충실하자"며 PSC 기대감을 일축했다. 스페이스X 우주 태양광에 어떤 모듈이 쓰일지, 어떤 기업과 협력할지 확정된 바가 전혀 없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해당 기대감은 온전히 걷어낸 채 밸류에이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꾸준히 매수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목표가는 IM증권보다도 보수적으로 봤다. 지난해 11월 3만5000원을 지난달 6일 4만6000원으로 올린 뒤 유지했다. 이번 유증 발표 뒤에는 눈높이 하향에 앞장선 증권사 중 하나였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한화솔루션 투자의견을 중립, 목표가를 3만8000원으로 제시한다.
스페이스X 모멘텀과 교차한 유증 일정은 시장 의구심을 키우는 상황이다. 장밋빛 미래 테마가 띄웠던 주가가 현실적 재무 위기 해소에 이용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여러 주주들은 이 부분에 분통을 터뜨린다. 일부 주주는 "6만7000원이 애초 말이 됐느냐"면서 유증 주관사로 참여한 KB증권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KB증권이 주관사로 한화솔루션 기업실사를 시작한 지난달 23일은 KB증권 목표가 상향이 두드러진 시기였다. 유증 이후 기업어음(CP) 1600억을 상환 받을 채무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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