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layer] ②최영진 부사장의 승부수 "K-제조업이 미국 밸류체인의 미싱 피스 될 것"

증권 | 김한솔 심두보  기자 |입력

[Key Player] 한화자산운용 최영진 부사장 '신냉전'이 촉발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소용돌이 美의 '미싱 피스'… 다각화된 K-제조업이 글로벌 대안으로 뜬다 'K자 성장' 시대, 승자독식의 흐름을 읽어라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부사장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부사장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패권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산업 지형이 전례 없는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월가 한복판에 'K-방산'의 깃발을 꽂았던 한화자산운용 최영진 부사장이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글로벌 시장에 던진 두 번째 승부수는 바로 대한민국의 심장, 핵심 제조업을 앞세운 'KMCA(PLUS 코리아 매뉴팩처링 코어 얼라이언스)' ETF다.

KMCA는 한국을 대표하는 핵심 제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AI, 반도체, 2차전지, 조선, 방산, 에너지, 로보틱스, 바이오 등 제조 및 수출 대형주 35개 종목을 담았다. 해당 ETF는 오는 24일 국내 시장에 PLUS K제조업 핵심기업액티브라는 이름으로 먼저 상장되며, 향후 미국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미국 시장에 안착한 K-방산 ETF(KDEF)의 후속 상품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

● 패권 전쟁이 촉발한 '밸류 얼라이언스'

최영진 부사장이 K-방산의 다음 타자로 K-제조업을 지목한 것은 과거 중국에서 거대한 지정학적 지각 변동을 직접 목도했기 때문이다. 최 부사장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약 11년간 중국에서 근무했다. 이 시기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때였다. 미국 주도의 글로벌 밸류체인 하에서 중국은 관세 없는 자유 무역의 수혜를 입으며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 부사장은 자신이 귀국할 무렵, 세계 경제의 판도가 급변했다고 회상한다. 사드(THAAD)사태로 한중 관계가 악화하며 중국 내 비즈니스 환경이 급격히 얼어붙었고, 시진핑 시대의 '중국몽'이 본격화되며 미·중 양국의 패권이 강하게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7년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관세 전쟁과 무역 마찰은 수면 위로 완전히 드러났다. 바이든 정권으로 교체된 이후에도 미국은 동맹국 중심의 밸류 얼라이언스(Value Alliance) 구축과 공급망 재편에 나서며, 중국과의 디커플링(Decoupling) 기조를 굳건히 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새로운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직면한 가장 큰 딜레마로 '세계의 공장의 부재'를 꼽았다. 그는 대한민국이 바로 이 빈틈, 즉 미국의 잃어버린 퍼즐인 '미싱 피스(Missing Piece)'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제조업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국가는 사실상 한국, 대만, 일본뿐이다. 그중에서도 한국이 유독 매력적이다. 반도체, 방산, 원전, 조선, 태양광 등 다각화된 첨단 제조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

한화자산운용 최영진 부사장

그는 "과거에는 미국이 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활용했지만, 중국을 떼어내고 나면 비어버리는 제조업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국가는 사실상 한국, 대만, 일본뿐이다"라며, "그중에서도 한국이 유독 매력적인 이유는 반도체 하나에만 편중된 것이 아니라 방산, 원전, 조선, 태양광 등 광범위하고 다각화된 첨단 제조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통찰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한국의 핵심 제조 역량을 결집한 ‘PLUS 코리아 매뉴팩처링 코어 얼라이언스(KMCA)’ ETF다. KMCA에는 미·중 패권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서 한국 제조업의 진가가 발휘될 것이라는 최 부사장의 계산이 담겼다.

또한 그는 이 ETF를 통해 K-제조업 전반이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된 밸류에이션을 받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외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굴지의 제조 기업들이 한국에 다수 포진해 있다는 사실을 세계 자본 시장에 알리겠다는 취지다.

한화비전 AI 러기다이즈드 PTZ 카메라 / 출처=한화그룹 홈페이지
한화비전 AI 러기다이즈드 PTZ 카메라 / 출처=한화그룹 홈페이지

● 패권 전쟁의 나비효과, '브라질'의 부상

최영진 부사장은 신냉전 체제가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도 예상치 못한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미·중 패권 전쟁에서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과 거래가 막힌 중국이 새롭게 누구와 경제적 우군을 맺고 있는지를 유심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시로 유럽과 브라질을 들었다. 과거 중국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던 품목은 보잉 항공기와 대두와 같은 농산물이었다. 하지만 무역 분쟁으로 미국산 수입이 제한되자, 중국은 항공기를 유럽의 에어버스로 대체하고 필수 농산물은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국가에서 대거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브라질은 막대한 농산물 수출 호조에 힘입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 부사장은 "2026년 현재를 기점으로 볼 때, 한국과 대만 못지않게 브라질이 강력한 투자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국가"라며, 거시적인 지정학적 지각변동이 만들어내는 자산 배분의 새로운 판을 읽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정학적 변화는 산업의 구조뿐만 아니라, 기술의 질적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최 부사장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스페이스X와 팔란티어의 역할을 꼽았다. 지정학적 충돌이 첨단 기술의 발전을 극단적으로 앞당기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현대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통신망이 파괴된 전장에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이 통신을 지원하며 '우주 공간의 지배력'이 증명되었고, 무인 드론과 로봇이 전면에 나서는 시대로 진입했다. 수많은 무인 기기들을 통제하기 위해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커맨드 센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팔란티어 같은 데이터 분석 및 AI 보안 기업들이 시장의 주도주로 떠올랐다.

최 부사장은 "이제 첨단 과학 기술은 국가 안보와 완벽히 직결되어 있으며, 신냉전 체제 하의 군비 경쟁은 곧 기술 경쟁과 궤를 같이한다"고 분석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수많은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무기를 구동하기 위한 전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의 문제로 직결되며, 이는 필연적으로 원전 등을 포함한 에너지 전쟁으로까지 확산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 양극화된 'K자 성장' 시대, 승자독식 구조를 이해하라

최 부사장은 투자자들이 이제 'K자 성장' 시대의 승자독식 구조를 완벽히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제 회복기에도 상승하는 산업과 도태되는 산업이 극명하게 갈리는 지금, 1990년대 말 닷컴 버블 속에서 살아남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선별해 낸 이들이 현재의 부를 거머쥐었듯 격변기 속 '미싱 피스'를 찾아내는 안목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K-제조업의 진정한 밸류업을 위해 'PLUS 코리아 고배당' ETF와 같은 주주 가치 제고 상품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 부사장은 "단순히 매크로 지표인 금리나 환율의 오르내림만 쫓을 때가 아니라,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이 어디로 흐르는지 그 맥락을 봐야 한다"라며 "경쟁력 있는 K-방산과 다각화된 K-제조업을 통해 우리 자본의 가치를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증명해 내겠다"고 밝혔다.

한화자산운용은 대한민국 대표 ETF 브랜드로 거듭난 ‘플러스(PLUS)’를 앞세워, 미국을 넘어 유럽과 중동으로 글로벌 금융 영토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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