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layer] "카피캣은 없다"…WON ETF, 숫자가 아닌 '가치'로 승부한다

증권 | 심두보  기자 |입력

[key Player] 우리자산운용 최홍석 ETF솔루션본부 본부장 2024년 'WON' 리브랜딩 안착…그룹 디지털 브랜드와 시너지 본격화 "반짝 테마·쏠림 현상 지양…시장에 없던 '지속 가능한 방법론'이 핵심"

우리자산운용 최홍석 ETF솔루션본부 본부장 / 출처=우리자산운용 제공
우리자산운용 최홍석 ETF솔루션본부 본부장 / 출처=우리자산운용 제공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AUM(운용자산) 400억원에서 시작해 이제 8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몸집만 불리기 위해 유행을 쫓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ETF 시장은 다소 혼탁해졌습니다. 우리는 이 시장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이정표가 되고자 합니다."

우리자산운용의 ETF 비즈니스를 진두지휘하는 최홍석 ETF솔루션본부장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차 있었다. 2024년 'WON' 브랜드로의 리브랜딩 이후, 우리자산운용은 화려한 마케팅 전쟁터에서 한 발 물러나 '기본'과 '차별화'라는 두 가지 무기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26년, 우리자산운용이 그리는 큰 그림은 무엇인지 그의 전략을 심층 취재했다.

● "남들이 다 하는 건 안 한다"

최홍석 본부장이 제시한 2026년 ETF 사업의 핵심 키워드는 역설적이게도 '없음(無)'이다. 이는 시장에 이미 존재하는 상품, 누구나 쉽게 베끼는 '카피캣(Copycat)' 상품은 절대 내놓지 않겠다는 우리자산운용만의 고집스러운 원칙을 의미한다.

최홍석 ETF 시장을 보면 특정 테마에 대한 쏠림이 극심하다”며 “반도체가 뜨면 우르르 몰려가고, AI나 양자 기술이 이슈가 되면 비슷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지적했다. 최 본부장은 “우리는 이러한 '묻지마 식' 테마 추종을 철저히 지양한다”며 “첫 번째 원칙은 '고도화된 지수 방법론'을 갖추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시장에 없던 상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ETF 시장 상황에 대해 ‘인기 위주의 ETF가 범람하고 있다’고 봤다. 운용사들이 당장의 인기몰이를 위해 검증되지 않은 테마를 남발하거나, 단기 수익률에만 치중한 상품을 양산하는 행태를 비판한 것이다. 최 본부장은 은행 출신으로서의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감각과 운용사의 공격적인 투자 본능을 조율하며, "투자자를 현혹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상품"만이 살아남을 것이라 단언했다.

● 캡티브에서 리테일로 3단계 로드맵

'WON ETF'의 성장은 계산된 단계별 전략의 결과물이다. 2023년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을 때, 최 본부장은 무리하게 개인 투자자 시장(Retail)에 뛰어들지 않았다. 대신 우리금융그룹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활용했다.

최홍석 본부장은 “우리는 4대 금융지주라는 강점을 살려, 먼저 은행 고객들의 성향에 맞는 '안정성' 위주의 상품으로 기초 체력을 다졌다”며 “이게 1단계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2단계로 기관 투자자와 은행 채널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을 구축했고, 오는 4~5월에는 일반 개인 투자자를 타깃으로 한 주식형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단계적 확장은 브랜드 안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WON'이라는 브랜드는 우리금융그룹의 디지털 통합 브랜드로서, 그룹사의 시너지와 결합해 대중적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최 본부장은 "브랜드는 이제 완전히 안착했다"고 평가하며, 향후 출시될 상품들은 마케팅보다는 상품 자체의 '전략적 우위'를 통해 자연스럽게 투자자들에게 스며들도록 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리자산운용은 KPI(핵심성과지표)를 위해 단기 유행 상품을 찍어내는 공장이 되기를 거부한다. 최 본부장은 "상품 전략이 좋으면 투자자는 알아서 찾아온다"는 지론을 펼쳤다. 그는 현재 준비 중인 리테일 타깃 상품 역시 기존 시장에는 없던 구조를 띠고 있으며, 이는 한국 ETF 시장의 다양성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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