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미디어·교육까지…조선 3사 '포트폴리오 대전환'

산업 | 박재형  기자 |입력

고부가가치·친환경 수주 물량 늘며 실적↑…방산 분야도 새 먹거리 조선업체, 오는 3월 정기 주총서 ‘소프트 파워’ 강화 예고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지난해 6조원 가까이 수익을 올린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올해도 성장세를 가속하기 위한 미래 먹거리 확충에 나선다.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 확대와 친환경 선박 개발 및 방위 산업 분야 수주에 더해 신문업, 교육 서비스업 등을 올해 사업에 추가하려는 것.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선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5조8758억원으로 집계됐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이 3조9045억원에 달했고, 한화오션은 1조1091억원, 삼성중공업은 8622억원을 기록했다.

조선 3사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을 주로 수주해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방산 분야도 조선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과 대만 사이 양안 관계 긴장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세계 각국이 국방비 지출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의하면 군함은 건조 후 30~40년가량 사용해 조선사의 실적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캐나다가 추진하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는 사업 규모가 60조원에 달해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과 최종 입찰을 두고 경쟁 중이다.

이렇듯 조선업은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등 고선가 선종을 중심으로 수주가 확대되고, 방산 분야 또한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면서 과거의 저가 수주 물량에서 벗어나 수익성 중심의 산업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한국 조선업이 수주, 생산, 수출 모두에서 좋은 성과를 보였다. 올해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유조선 시장이 나쁘지 않아 작년만큼 충분히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미 조선 협력에 더해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페루 등 글로벌 방산 시장이 확대되며 한국 조선업체들이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해외 시장에서 수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조선사가 올해 신규 사업 목적으로 신문업과 교육서비스업 등의 이른바 '소프트 파워' 분야를 추가해 이목을 끈다.

한화오션은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문업 및 관련 서비스의 제공'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조선업체가 미디어 역량을 갖추려는 배경으로 방산 정보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교육서비스업'을 추가한다. 조선 인력 양성 체계를 고도화하는 한편, 외부 수요가 있을 때 연수원을 대관해 운영하는 등 수익 구조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오는 19일, 삼성중공업은 20일, HD한국조선해양은 27일에 각각 주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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