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광역시 브랜드 아파트값 상승...실수요 중심 시장 재편

건설·부동산 | 이재수  기자 |입력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부동산 매매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지방 광역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제도 부활이 예고된 가운데,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부산·대구 등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브랜드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뚜렷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양도세 중과 재시행을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보유 매물을 정리하는 동시에,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들이 입지와 브랜드를 갖춘 중소형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세 부담이 커지는 다주택 보유보다 가치 있는 주택 한 채에 집중하는 전략이 시장 전반에 확산되는 양상이다.

실거래가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울산 남구 야음동 ‘대현더샵 2단지’ 전용 84㎡는 9억 300만원(23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거래가인 7억 4000만원(18층)보다 1억 6300만원(약 22%) 상승한 금액이다.

같은 달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 1차’ 전용 84㎡는 올해 2월 12억 7400만원(14층)에 거래돼 1년 전 10억 4000만원(10층)보다 2억 4300만원(약 22.5%) 올랐다. 대구 수성구 수성동 ‘수성 롯데캐슬 더퍼스트’ 전용 84㎡ 역시 올해 2월 8억 1500만원(12층)에 거래되며 1년 전보다 8500만원(11.6%)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지방 광역시 아파트값 상승 배경으로 배경으로 정부의 세제·금융 정책 변화를 꼽는다. 정부는 오는 5월 9일까지 유예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를 종료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투자 목적의 다주택 보유보다는 환금성이 높은 ‘똘똘한 한 채’를 선택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도권은 고강도 대출 규제가 적용되는 반면 지방 광역시는 상대적으로 금융 규제가 덜한 점도 수요 이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인구 100만 명 이상의 안정적인 주택 수요를 갖춘 광역시에서 대형 건설사 브랜드의 중소형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침체됐던 지방 분양시장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지방 광역시 분양전망지수는 101.3으로 전국 평균보다 3.2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105.9로 가장 높았고 대전(105.6), 대구·부산(100) 등이 뒤를 이었다.

주택사업 경기 전망도 개선되는 분위기다. 올해 2월 광역시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99.1로 전월 대비 10.2포인트 상승했다. 광주가 25.5포인트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울산(24.6포인트)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실제 분양시장에서도 브랜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 동구 신천동 ‘벤처밸리 푸르지오’ 전용 84㎡ 540세대는 청약 이후 약 10개월 만인 올해 2월 모두 계약이 완료됐다. 대전 동구 가오동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 역시 100% 계약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모든 지역이 동일하게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과 수도권 대출 규제 강화 영향으로 지방 광역시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지만 지역과 상품에 따라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환금성이 높은 전용 84㎡와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갖춘 아파트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태화강 센트럴 아이파크 주경투시도
태화강 센트럴 아이파크 주경투시도

분양 시장에서는 지방 광역시 유망 단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울산 중구 반구동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태화강 센트럴 아이파크’가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에서 지상 28층 6개동 전용 84㎡ 704세대 규모로 태화강과 동천강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입지가 특징이다. 시행사는 한국자산신탁이 맡았다.

대전 중구 문화동에서는 DL건설이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를 분양 중이다. KTX 서대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향후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수혜도 기대된다. 부산 부산진구 가야동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가야 1단지’ 전용 84㎡ 406세대를 공급하고 있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가야동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가야 1단지’ 전용 84㎡ 총 406세대를 분양 중이다. 부산 지하철 2호선 동의대역이 가깝고, 지역 핵심 상권인 서면도 인접하다. 또 주변에 부산보훈병원, 인제대백병원 등 대형병원도 자리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은 다주택 투자보다는 실거주 목적의 ‘한 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지방 광역시 가운데 산업 기반과 생활 인프라가 탄탄한 지역을 중심으로 브랜드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