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AI 기업 앤트로픽이 자사 기술의 군사적 사용을 둘러싼 미국 국방부의 최후통첩을 거부했다. 국가 안보를 위한 무제한적 기술 활용과 기업의 윤리적 통제권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미 정부가 강경 대응을 예고한 만큼 AI 업계 전반으로 파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은 미 국방부가 제시한 AI 도입 관련 최신 타협안을 공식 거부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의 AI 모델을 조건 없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정부의 요구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앤트로픽은 국방부의 제안이 자사가 고수해 온 AI 윤리와 안전장치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사측은 미국인 대량 감시와 완전 자율 무기 시스템에 자사 기술을 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이날 성명에서 "국방부의 위협에도 우리의 입장은 변함없으며 양심상 정부 요청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미 국방부는 어떠한 제한도 없는 무조건적인 AI 사용 권한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션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엑스(X)에 게시글을 올려 국방부는 대량 감시나 자율 무기 개발에 관심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어떤 기업도 국방부가 작전을 결정하는 방식을 제한하는 조건을 두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가 제시한 최종 기한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기준 오후 5시1분이다. 앤트로픽이 이 기한 내 수용하지 않으면 양측의 파트너십은 즉시 종료된다. 국방부는 파트너십 종료 이후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해 다른 국방 계약 참여마저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앤트로픽과의 타협이 불발될 경우, 과거 냉전 시대에 제정된 법안인 국방생산법을 동원한 소프트웨어 강제 사용 방안까지 시사하기도 했다. 국방생산법은 국가 안보를 위해 미 대통령이 민간 기업에 특정 물자나 서비스 공급을 강제할 수 있도록 규정한 법안이다. 앤트로픽의 명시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방부가 앤트로픽의 AI 기술을 강제 징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는 기밀 클라우드 작업에 승인된 극소수 AI 모델 중 하나다. 27일 마감 기한이 임박한 가운데 양측의 합의가 끝내 불발될 경우 정부 사업을 수주해온 앤트로픽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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