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유한양행이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권리가 반환된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YH25724의 국내 임상 개발을 재개한다. 베링거인겔하임이 초기 임상에서 간 지방 감소 신호를 확보한 가운데, 유한양행은 국내 임상 1상을 통해 한국인 대상 안전성·약력학 데이터를 확인하고 후속 개발 가능성을 재검증한다.
유한양행은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YH25724의 국내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성인을 대상으로 단회 투여 파트와 12주 반복 투여 파트로 구성된다. 유한양행은 이번 시험을 통해 물질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PK), 약력학(PD)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YH25724는 GLP-1과 FGF21의 이중 작용기전을 가진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이다. 체중과 혈당, 대사 부담을 낮추는 GLP-1 기능에 지질대사와 간 염증·섬유화 조절에 관여하는 FGF21의 작용을 결합했다. 여기에 유한양행 고유의 단백질 엔지니어링 기술과 제넥신의 지속형 항체 융합 플랫폼 HyFc 기술을 적용했다. 앞서 진행한 전임상 연구에서는 YH25724의 지방간염 개선, 항섬유화 효과, 간세포 손상 및 간 염증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YH25724는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됐다가 2025년 권리가 유한양행으로 반환된 파이프라인이다. 공개자료 기준 반환은 베링거인겔하임의 개발 중단 결정에 따른 조치다. 구체적인 개발 중단 배경은 자료 내 정보 부재로 남아 있다. 효능, 안전성, 상업성, 포트폴리오 우선순위 중 어느 요인이 결정적이었는지는 공개자료만으로 특정하기 어렵다.
베링거인겔하임이 이전에 확보한 글로벌 초기 임상 데이터는 향후 유한양행의 자체 개발 방향을 가늠할 근거로 쓰인다. 유럽간학회(EASL 2026) 초록 FRI-170에 따르면 베링거인겔하임은 YH25724의 자체 개발 코드명인 BI 3006337로 2건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건강한 남성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단회 용량상승시험과 과체중·비만 및 간 지방증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12주 반복 용량상승시험 데이터를 포함한다.
발표된 임상 결과에서 반복투여 시험에 참여한 BI 3006337 150mg 투여군은 MRI-PDFF 기준 간 지방을 12주차에 평균 40.5% 감소시켰다. 위약군에서는 5.7% 증가가 나타났다. 초기 임상의 안전성 평가에서는 중증 이상반응이나 중대한 이상반응이 보고되지 않았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BI 3006337 투여군 44명 중 31명, 위약군 19명 중 5명에서 발생했으며 위장관 이상반응에 따른 중단율은 4.5%를 기록했다. 초록은 BI 3006337이 주 1회 150mg까지 관리 가능한 내약성을 보였으며 간 지방 감소 효과가 용량 의존적으로 나타났다고 결론지었다.
해당 데이터의 시험 대상은 건강한 지원자와 과체중·비만 및 간 지방증 보유자다. 지표도 간 생검 기반 조직학적 개선이 아니라 MRI-PDFF 기반 간 지방 감소다. 이번 국내 임상은 후속 단계의 용량, 대상자, 평가지표 설정에 필요한 내약성과 약력학 지표 확인에 초점을 맞춘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현재 질랜드파마에서 도입한 서보두타이드를 MASH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설정해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서보두타이드는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작용제다. 비간경변성 MASH와 중등도·진행성 섬유화 환자군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혁신치료제 지정을 받았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서보두타이드를 MASH와 중등도·진행성 섬유화 환자 대상 LIVERAGE 임상과 MASH 간경변 환자 대상 LIVERAGE-Cirrhosis 임상 등 글로벌 3상에서 평가하고 있다. 동일 시장 안에서 3상 자산을 보유한 만큼, YH25724 반환은 서보두타이드 중심의 포트폴리오 우선순위 조정 맥락에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YH25724의 비교 대상은 동일한 GLP-1·FGF21 이중작용제 기전의 후보물질들이다. 아폴로 테라퓨틱스가 선샤인 레이크 파마로부터 중국 외 권리를 도입한 APL-18881, 다른 이름 HEC88473이 대표적이다. 큐엘 바이오팜의 ZT003도 GLP-1·FGF21 이중작용제로 MASH 임상 개발에 들어간 후보물질이다. 이 계열은 GLP-1의 대사 개선 기능에 FGF21의 간 지방·염증·섬유화 조절 작용을 결합하는 구조를 취한다.
글로벌 주요 MASH 파이프라인은 작용 방식과 개발 단계에 따라 GLP-1·FGF21 이중작용제,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 FGF21 계열로 나뉜다. 유한양행 YH25724, APL-18881, ZT003은 GLP-1과 FGF21을 함께 표적하는 이중작용제다. 디앤디파마텍의 DD01과 베링거인겔하임의 서보두타이드는 GLP-1에 글루카곤 수용체를 결합해 간 지방 감소와 대사 개선을 겨냥한다. 에프루시페르민, 페고자페르민, 에피모스페르민은 FGF21 계열의 주요 MASH 비교 자산이다.
특히 DD01은 48주 간 생검 기반 임상 2상에서 MASH 해소와 섬유화 개선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상태다. YH25724와 DD01의 비교 포인트는 조직학적 2상 데이터를 확보한 GLP-1·글루카곤 자산과 국내 1상에 진입한 GLP-1·FGF21 자산이라는 개발 단계와 작용 방식의 차이에 있다.
YH25724의 후속 자산 가치는 이번 국내 1상에서 약력학 지표가 도출되는 수준과 향후 임상 2상 설계의 구체성에 따라 달라진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은 “이번 임상 1상 시험을 통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투여 용량에서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고 약력학 지표 평가를 바탕으로 예비적 개념 증명 가능성을 탐색할 계획”이라며 “연내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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