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스페이스X가 테슬라와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흩어져 있는 사업체를 하나로 묶어 거대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일론 머스크 CEO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테슬라와의 합병에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아울러 스페이스X는 상장(IPO)을 앞두고 xAI와의 합병 가능성도 동시에 타계하고 있다.
● 머스크의 '우주 데이터 센터' 구상이 핵심
스페이스X·테슬라 합병 논의의 배경에는 머스크의 '우주 데이터 센터' 구상이 자리 잡고 있다. 스페이스X가 궤도상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면, xAI가 이를 활용해 복잡한 AI 연산을 수행하는 구조다.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 장치(ESS) 제조 기술은 우주 데이터 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1월 21일(수) 네바다주 비즈니스 포털에는 '머저 서브(merger sub)'라는 명칭이 붙은 법인 두 곳이 설립된 사실이 확인됐다. 두 법인 모두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머저 서브'는 기업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하는 일시적 자회사로, 합병 절차를 밟기 위한 법적·행정적 준비가 시작됐음을 시사한다.
업계에서는 '머저 서브' 법인이 두 곳 설립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삼각 합병'을 위한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삼각 합병이란 매수 기업(스페이스X)이 자회사(머저 서브)를 세워 대상 기업(테슬라 또는 xAI)과 M&A를 진행하고, 이를 매수 기업의 자산으로 편입하는 금융 기법이다. 이 방식을 쓰면 매수 기업이 대상 기업의 부채나 법적 리스크를 직접 떠안지 않으면서도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 테슬라·xAI 모두와 합병할 가능성
법인이 두 곳이라는 사실은 머스크가 테슬라와 xAI 각각을 위해 서로 다른 '합병용 그릇'을 준비했음을 시사한다. 테슬라처럼 복잡한 상장사를 흡수할 때 쓰는 전용 법인과, xAI 같은 비상장사를 빠르게 통합하기 위한 전용 법인을 동시에 구축한 것이다. 이는 머스크가 두 가지 시나리오를 동시에 가동해 주주들의 반발 정도나 세제 혜택 등 실익을 끝까지 따져보고 최종 선택을 내리겠다는 치밀한 포석이다.
구체적으로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가장 흔한 방식인 '역삼각 합병'은 머저 서브가 테슬라 안으로 흡수되어 사라지고, 테슬라가 스페이스X의 100% 자회사가 되는 형태다. 테슬라가 기존에 가졌던 계약 관계나 면허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순삼각 합병'은 테슬라가 머저 서브 안으로 흡수되어 사라지고, 머저 서브만 남아서 스페이스X의 자회사가 되는 방식이다. 법인이 두 곳인 만큼 머스크가 테슬라와 xAI 각각에 적합한 합병 방식을 동시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는 오는 6월 머스크의 생일을 전후해 약 500억 달러(약 67조 1000억 원) 규모의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시 예상 기업가치는 1조 5000억 달러(약 2013조 원)에 달한다.
증시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정규장 마감 이후 스페이스X와 테슬라 간 합병 가능성이 보도되자 애프터마켓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한때 4.5%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최종 결정까지는 변수가 많다. 스페이스X 측은 관련 논의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스페이스X의 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세부 사항은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며 "각 회사가 독립된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전했다.
현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이 스페이스X IPO 주관사로 거론되고 있다.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도 개인 투자자 물량 배정을 위해 합류를 타진 중이다. 스페이스X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로켓 '스타십'의 발사 빈도 확대와 달 기지 건설에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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