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시간외 주가 14% 급락…'수율 쇼크'에 멈춰 선 재건

글로벌 | 김나연  기자 |입력

1분기 실적 전망 시장 기대치 하회 립부 탄 CEO "수율 기준 미달" 인정 재고 소진 겹쳐… 공급 정상화 시간 걸릴 듯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인텔이 추진해 온 '반도체 제국' 재건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렸다. 제조 공정의 핵심인 수율을 잡지 못해 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경영진이 실적 부진을 예고하며 제조상의 어려움을 시인하자 회복세를 기대했던 시장의 낙관론은 순식간에 우려로 급변했다.

22일(현지시간) 인텔 주가는 정규장 마감 후 4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4%까지 급락했다. 1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월스트리트의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친 데다 어닝콜에서 나온 경영진의 발언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기 때문이다.

인텔의 발목을 잡은 건 제조 경쟁력이다. 립부 탄 인텔 CEO는 "현재 수율과 생산 능력이 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데이브 진스너 CFO는 "지난 4분기에 재고를 모두 소진했다"며 "이를 다시 채우려면 수개월이 걸려 1분기 말까지는 추가 공급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장 수요는 있지만 공장에서 양품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향후 실적 전망도 '어닝 쇼크' 수준이었다. 인텔은 올 1분기 매출을 117억~127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 평균 전망치인 126억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도 손익분기점 수준인 0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월스트리트의 전망치인 8센트 흑자를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총이익률 하락세도 뚜렷하다. 지난 4분기 37.9%였던 이익률은 1분기 34.5%까지 주저앉을 전망이다. 과거 인텔 전성기 시절 60%를 웃돌던 것과 비대조적이다. 진스너 CFO는 현재 이익률에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지난 4분기 매출도 13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시장의 실망감은 크다. 인텔 주가는 최근 미국 정부의 지원 사격과 신제품 기대감에 힘입어 2025년 들어서만 84% 급등했다. 웨드부시증권 맷 브라이슨 연구원은 "인텔이 반등(턴어라운드)할 것이란 기대가 컸는데 수율 문제가 불거진 건 최악의 출발"이라고 꼬집었다.

설비 투자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인텔은 2026년 투자를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되 신규 장비를 통한 실제 생산량 증대는 2027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PC 시장 주도권을 놓고 AMD, 퀄컴 등과 경쟁 중인 인텔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탄 CEO는 "실행력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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