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만큼 뜨거운 목동5단지 설계 경쟁…”정비계획 지침 안 지켰다” 지적 나와

건설·부동산 | 김종현  기자 |입력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5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이 설계사 선정부터 경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이하 삼우 컨소시엄), 해안건축사사무소 등 국내 빅3가 도전장을 내밀며 일대를 ‘명품 주거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나 경쟁 과열에 따라 희림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이 건물 주동별 가구수를 서울시 정비계획안이 지정한 5세대 이내가 아닌 6~10호로 설계한 안을 제시해 눈총을 사고 있다. 설계안이 서울시 정비계획안을 위반하면 조합은 설계사를 다시 선정해야 하는 만큼, 사업 기간은 물론 비용도 함께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5단지 설계사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기존 용적률이 116%로 전체 단지 중 가장 낮고, 가구당 평균 대지 지분(약 30평)이 제일 넓어 ‘목동 재건축을 상징하는 단지’로 평가받는 만큼 일대를 랜드마크로 만들어 ‘목동 재건축 수주전’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단 의지가 강하다.

희림은 명품 유니트 중심 주거 단지 설계를 제시했다. 세대 내부 완성도와 실거주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3면 개방형 세대를 최대한 확보해 조망과 서비스 면적을 극대화한다.

주거 기능의 고급화는 물론 미래 자산가치까지 고려한 평면을 제시했다. 하이엔드 아파트 상징 요소로 꼽히는 공중 다리(스카이 브릿지)를 계획해 단지 랜드마크 가치를 확보했다. 무빙워크와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을 도입해 단지 내 편의성을 높인다.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주거환경 제어 시스템과 로봇 택배 시스템을 도입해 생활 편의성은 물론 보안성도 강화한다.

출처=구글 제미나이 이미지
출처=구글 제미나이 이미지

주동별 연속 5세대 이내 구조를 적용해 한 개 층을 5세대가 사용하는 구조로 세대간 사생활을 보호하고 여유로운 동선을 확보했다.

삼우 컨소시엄은 단지 중앙에 축구장 17배 크기의 초대형 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지 내 녹색 정원을 조망할 수 있게 계획한 것이다. 기존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와 디에이치 클래스트 조망 등 입주민이 선호했던 노하우를 그대로 옮겨오겠다는 방침이다.

해안은 전 가구에 단독으로 쓰는 홀(5평)과 공중 정원(2.5평), 승강기 2대를 배치한 특화 주동을 계획했다. 이웃집과 복도 등 공간을 공융하지 않으며 승강기를 탈 수 있다. 자연 경관도 조망할 수 있다.

문제는 서울시 정비계획 준수 여부이다. 서울시 정비계획을 지킨 안을 제시한 곳은 희림이 유일하다. 삼우와 해안은 6세대 이상안을 제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자칫 서울시 정비계획과 다른 설계안이 선정될 경우, 관할당국의 재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재설계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조합측 부담으로 과중될 수 있다. 앞서 성수전략정비구역 3지구에선 모 설계사가 50층 이상 건물 주동을 1~2개로 제한하는 정비계획을 위반했음에도 설계사로 선정됐지만 이후 성동구청이 조합측에 ‘설계사 선정 취소 및 재공고’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인근 목동6단지의 경우에도 정비계획상 '단지 내 지상주차 금지' 규정을 어기고 지상 주차장을 배치한 설계안 탓에 이후 설계업체가 바뀐 바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설계안은 서울시 정비계획 지침을 명확히 준수해야 인허가 과정서 지체되지 않는다”며 “목동5단지에서도 소유주들이 속도전을 강조하는 만큼 지침 준수 여부는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