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심두보 기자| 2026년 ETF 시장의 두 번째 강력한 트렌드는 '상상력의 현실화'다. 그동안 제도권 금융의 변방에 머물렀거나, 아예 투자 대상으로 고려되지 않았던 이색적인 테마들이 월가에 입성했다. 이는 단순한 상품 다양화를 넘어, ETF가 다룰 수 있는 자산의 경계가 근본적으로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지가 2월 12일 기준 2026년 상장된 114개 미국 ETF를 분석한 결과, 가장 파격적인 행보는 가상자산 분야에서 나타났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의 성공적인 안착 이후, 시장은 더 다양한 '크립토(Crypto)'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상징적인 상품이 바로 21Shares가 내놓은 21Shares Dogecoin ETF(TDOG)다. 인터넷 밈(Meme)에서 시작해 시가총액 상위 코인으로 자리 잡은 도지코인이 제도권의 정점인 미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ETF의 기초자산이 된 것이다.
단순한 코인 투자를 넘어 전통 자산과의 결합을 시도한 하이브리드 상품도 등장했다. CYBER HORNET S&P 500 and Ethereum 75/25 Strategy ETF(EEE)는 이름 그대로 미국 대표 지수인 S&P 500에 75%, 이더리움에 25%를 투자하는 독특한 전략을 구사한다. 안정적인 주식 시장의 성과를 기반으로 하면서, 이더리움의 폭발적인 성장성을 일부 편입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구조다. 전통적인 주식 투자자들에게 가상자산 시장으로 향하는 심리적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트코인을 활용해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커버드콜 상품의 진화도 눈에 띈다. NEOS Boosted Bitcoin High Income ETF(XBCI)는 비트코인 현물이나 관련 자산을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인컴(Income)'을 창출한다.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려는 시도로, 가상자산을 단순한 시세차익 수단이 아닌 하나의 수익형 자산으로 정착시키려는 움직임이다.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이 펀드매니저를 완전히 대체한 상품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FINQ가 출시한 FINQ DOLLAR NEUTRAL U.S. Large Cap AI-Managed Equity ETF(AINT)와 FINQ FIRST U.S. Large Cap AI-Managed Equity ETF(AIUP)가 그 주인공이다. 기존의 AI 테마 ETF가 AI 관련 기업에 투자했다면, 이 상품들은 AI 자체가 투자 결정을 내리고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다. FINQ 측은 방대한 데이터를 인간의 감정 개입 없이 분석해 최적의 매매 타이밍을 포착한다고 설명한다.
테마의 확장은 지구 밖으로까지 이어졌다. Tuttle Capital UFO Disclosure ETF(UFOD)는 미확인 비행 물체(UFO)나 외계 지적 생명체와 관련된 정보 공개, 기술 발전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항공우주 및 방산 기업에 투자한다. 최근 미국 의회의 UFO 청문회 등 관련 이슈가 공론화되면서 투자 아이디어로 발전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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