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layer] '자본 리쇼어링'…"국장서 돈 벌 수 있다는 믿음 생겼다"

증권 | 김나연  기자 |입력

[key Player]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정환 ETF운용부문 상무 2026년 키워드는 휴머노이드·우주·리쇼어링 국장도 돈 된다는 믿음이 유동성 흐름 되돌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이정환 상무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이정환 상무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2026년은 60년 만에 돌아온 '붉은 말'의 해, 병오년(丙午年)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강렬한 붉은 말의 기운을 올해의 투자 키워드(HORSE)로 내세우며 AI와 우주, 그리고 돌아오는 자본을 묶어 구체적인 투자 방정식을 내놨다. 글로벌 기술 패권이 휴머노이드(H)와 스페이스(S)를 향해 질주한다면,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거대한 회귀 본능, 즉 '자본 리쇼어링(Reshoring)'의 말발굽 소리가 울릴 것이란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정환 상무는 최근 국내 증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휴머노이드와 우주 산업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메가 트렌드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두 테마 모두 "AI와 연결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하며, 이를 독자적인 테마라기보다는 AI 인프라와 하드웨어의 확장, 즉 파생된 흐름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정환 상무가 올해 새롭게 주목하는 증시 트렌드는 특정 테마가 아니라 돈의 방향이다. 그가 꼽은 올해의 키워드는 ‘자본의 이동’이다. 

●  "새벽 7시 50분부터 대기"... 수익이 자본을 부른다 

이정환 상무는 최근 증권사 객장의 풍경을 "아침 7시 50분부터 대기 인원이 생길 정도"라고 묘사했다. ARS 연결조차 지연될 정도로 문의가 폭주하자, 답답함을 느낀 고객들이 직접 객장으로 몰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촉발한 트리거(Trigger)는 제도나 규제가 아닌, 철저히 '수익에 대한 경험'이다. 과거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떠난 주된 원인은 오랜 기간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있어 "국장에 투자해선 돈을 못 번다"는 패배감이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코스피도 5000선을 뚫자 "국장에서도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자 유동성의 물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증시 반등이 리쇼어링을 부추기는 촉진제였다면,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내놓는 정책들은 자본의 흐름이 국내에 머물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정환 상무는 대표적인 예시로 IMA(종합투자계좌) 규제 변화를 꼽았다. 지난 11월 정부는 증권사가 IMA·발행어음 등으로 조달한 자금이 부동산 관련 자산으로 과도하게 쏠리지 않도록 운용 규칙을 조정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돈을 한 계좌로 모아 통합 운용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약정한 방식의 수익을 제공하는 구조로, 예금처럼 단순 보관이 아니라 증권사가 운용 주체가 돼 기업금융 등으로 자금을 굴리는 성격이 강하다.  

이에 대해 이정환 상무는 “부동산으로 향하던 돈줄이 조여지면, 갈 곳을 찾는 자금이 기업과 성장 산업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제도 변화로 증권사가 IMA나 발행어음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부동산 관련 자산에 투입할 수 있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쪽으로 자금이 이동할 여지가 커졌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디테일한 장치들도 더해졌다. 증권사 앱 접속 시 '해외 투자 위험 고지'를 띄워 심리적 장벽을 높이는 한편, 연기금에는 국내 시장 투자 비중을 KPI(성과지표)에 반영해 기관 자금을 묶어뒀다. 또한, 하반기 출시될 '국민성장 참여 펀드'는 국내 주식 투자 시 40% 소득공제라는 파격적인 '당근'을 제시한다. 

이정환 상무는 "상법 개정과 밸류업 정책으로 '공정한 심판'이 등장했다"며 "이제 한국 시장도 단타가 아닌 '모아가는(Buy & Hold)' 장기 투자가 가능한 체질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 액티브 ETF 규제 완화의 진짜 승부처는 ‘상품 설계’ 

돌아오는 유동성을 담을 그릇인 ETF의 규제 환경도 급변했다. 상관계수(0.7) 요건 폐지로 이론상 ‘완전한 액티브’ 설계가 가능해졌지만, 이정환 상무는 이를 "판이 뒤집힌다"는 식의 과대해석보다는 '수익률 게임의 노골화'로 해석했다. 그는 기존 규제가 없어진다고 해서 갑자기 운용역이 포트폴리오를 비우거나 극단적으로 한쪽에 쏠리는 운용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액티브의 성패에는 상관계수 요건 폐지를 통해 확보된 운용 재량보다는 '논리적인 종목 선별과 상품 구조화’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정환 상무가 말하는 미래에셋 액티브의 차별점은 바로 이 지점에서 나온다. 그는 이를 설명하기 위한 사례로 곧 출시될 바이오 액티브 ETF를 소개하며 기획의 배경이 된 문제의식부터 풀어냈다. 

우선 그는 국내 바이오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로 주가 상승기에 반복되는 유상증자와 그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을 짚었다. 임상 3상 완료라는 대박을 노리고 끝까지 가려다 자금이 말라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관행 탓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미래에셋은 '임상 3상 홈런'이 아닌, 기술수출로 현금을 만드는 라이선스 아웃 모델에 주목했다. 이정환 상무는 라이선스 아웃으로 좋은 성과를 거둔 알테오젠을 예로 들며, 잭팟이 아니라 "확실한 2루타"를 계속 쳐서 점수를 내는 방식이라고 비유했다. 막연한 기대감이 아닌 '증명된 현금흐름'을 선별하는 것이 핵심이다. 

● 지수 급등기 소외감 지우는 성장형 배당 투자 

2026년 배당 투자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정환 상무는 현재의 배당 투자자들이 직면한 딜레마를 '지수 급등기의 소외감'로 꼽았다. 시장이 오를 때 내 종목만 제자리걸음 하는 것을 견딜 투자자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 시장 특유의 구조적 제약도 겹친다. 이정환 상무는 협소한 국내 배당주 풀(Pool) 탓에 고배당 ETF들의 성과가 "포장지만 다를 뿐 거기서 거기"라는 한계를 지적했다. 

결국 투자자들의 요구는 주가 수익률과 배당,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으로 모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커버드콜을 대안으로 제시한 이유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제시한 상품은 TIGER 200 타겟 위클리 커버드콜이다. 이정환 상무는 "상장 이후 주당 분배금이 2025년 10월 62원에서 올해 1월에는 80원까지 꾸준히 성장했다"며 분배금 뿐만 아니라 원금 또한 시장 상승에 맞춰 함께 우상향하는 모습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는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가 여러 시장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투자처로 꼽혔다. 상승장에서는 콜옵션 매도 비중을 줄여 주가 상승분을 향유하고, 횡보장에서는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환 상무는 실제 이 상품은 작년 하반기부터 월 최대 2% 수준의 특별 분배를 실시하며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단일 종목 레버리지 도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규제가 풀리면 시가총액 10위권 내 종목들이 대상 종목으로 거론될 가능성도 있지만, 과거 변동성을 고려하면 투자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정환 상무는 현실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정도가 "투자자가 납득할 수 있는 커트라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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