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E, '삼전닉스+채권' 섞는다…퇴직연금 겨냥 ETF 준비

증권 | 김나연  기자 |입력

올해 삼전닉스 9.4조 순매수한 개미들…'우상향' 믿음에 장기투자 수요↑ 주식·채권 50:50 설계로 퇴직연금 계좌서 안전자산으로 담을 수 있어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퇴직연금 계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최대한 높이려는 개인 투자자 수요를 겨냥한 ETF가 출시된다. 국내 반도체 투톱을 담으면서도 채권을 섞어, 연금 계좌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받아 100% 투자가 가능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대표주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강력한 매수세를 바탕으로 장기 투자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B자산운용이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편입 비중과 운용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합산 50% 수준, 국고채 등 채권을 50% 수준으로 편입해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가 가능한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이를 활용하면 개인 투자자는 퇴직연금 계좌 포트폴리오에서 실질 주식 노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 위험자산 한도 범위에서 주식형 ETF를 70%까지 채운 뒤, 나머지 30% 구간을 주식 50% 혼합형으로 채우면 전체 자산의 주식 노출은 이론상 85%까지 높아진다. 다만 이는 ‘전체 주식 노출’ 계산이며, 혼합형 ETF 내 주식 50%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어떻게 배분되는지, 그리고 비중을 어떻게 유지하는지는 상품 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나날이 증가하는 HBM에 대한 수요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례 없이 누적 주가 수익률 성장을 보이며 '장기 우상향'애 대한 기대감을 투자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이러한 믿음을 장기 운용 성격의 퇴직연금 상품으로 연결한 것은, 긴 호흡의 투자를 원하는 수요를 정확히 포착한 기획으로 읽힌다. 실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월 10일 종가 기준 2024년 초 대비 519% 올랐고, 2026년 들어서도 연초 대비 29%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도 2024년 초 대비 111%, 2025년 초 대비 203% 상승했으며, 2026년 연초 대비로는 28% 올랐다.

개인 투자자의 자금 흐름은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의 수요 기반을 더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올해 들어(1월 2일~2월 10일) 개인은 삼성전자를 4조 8672억 원, SK하이닉스를 4조 5663억 원 순매수했다. 두 종목 합산 순매수 규모는 9조 4335억 원에 달한다. 특히 SK하이닉스에서는 개인 순매수(4조 5663억 원)가 기관(1조 9720억 원)보다 2조 5943억 원 많은 약 2.3배 규모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에서도 개인이 4조 8672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388억 원 순매도했다. 결국 시장을 주도하는 '큰 손'이 기관이 아닌 개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퇴직연금의 '안전자산' 요건을 충족한 이번 구조는 흥행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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