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가 미래 로봇 부품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핵심 부품의 생산·공급을 전담하며 양산 체제 구축의 중심 역할을 맡으면서다.
반면 기존 전통 부품 사업은 정리에 나서는 분위기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램프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는 등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연기관차 중심의 기존 부품 사업 일부를 정리하는 대신, 차세대 로봇 등 핵심 부품 분야에 자사 역량을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의 사업 재편…‘아틀라스’가 그 중심에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양산 체제가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은 미국 웨스틴 보스턴 시포트 디스트릭트에서 로보틱스 전략을 주제로 해외 기관투자자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며 현대차·기아의 자동차 생산 현장에 아틀라스를 2만5000대 이상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틀라스 양산 초기에는 생산 비용과 판매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현대차·기아의 구매력을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 아틀라스 핵심 부품사로 자리매김…로봇 영토 확장
이러한 현대차그룹의 구상 아래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로봇 부품 연구개발(R&D) 전담 조직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을 구동시키는 핵심 부품이다. 쉽게 말해 로봇의 ‘근육’ 역할을 맡는다.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비용의 60%를 차지한다.
현대모비스는 액추에이터 외에도 아틀라스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 5종을 양산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품은 그리퍼(로봇 손), 퍼셉션(지각) 모듈, 헤드 모듈, 제어기, 배터리팩 등 5종으로 모두 아틀라스의 핵심 부품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아틀라스의 원천 기술 및 설계를 담당하고 현대모비스가 핵심 부품을 맡아,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공장에 직접 도입하는 수직계열화를 이룰 것으로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는 단순 자동차 부품사를 넘어 로봇 핵심 부품 생산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다올투자증권은 이날 현대모비스에 대해 로봇 사업 진출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60만원에서 90만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유지웅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에 관한 보고서에서 “로봇 사업 진출로 가파른 외형 성장세에 대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적용한다”며 “회사 로봇 사업의 주 수요처인 보스턴 다이내믹스향 부품 공급 주도권 가치 등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부품 사업부 정리 속도 내며 사업 재편 본격화…노사 갈등은 일단락
이렇듯 현대모비스는 미래 성장성이 높은 로봇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는 반면 기존의 부품 사업은 정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램프 사업부를 쪼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램프 사업부의 경우 프랑스 자동차 부품 업체 OP 모빌리티에 넘기는 방안을 조율 중이며, 올해 상반기까지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램프 사업부는 차량 전·후면 조명 시스템을 개발·생산하는 조직이다. LED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지능형 조명 시스템 등을 담당한다.
현대모비스는 램프 사업부 매각을 시작으로 향후 매각 범위를 확대해 로봇 및 전동화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심화하기도 했다. 앞서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사업부 매각 과정에서 노동자가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고 밝히며 지난 18일 파업에 나섰다.
다만 현대모비스와 현대아이에이치엘(IHL) 노조가 램프 사업부 매각 관련 쟁점에 관해 큰 틀에서 합의를 보며 노사 갈등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IHL은 현대모비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램프 생산 자회사다.
이번 의견접근안에는 인수 예정자인 OP 모빌리티와 본계약 체결 시 직원 전원에 대한 고용 승계 조건이 담겼다. 또 매각 계약서에 노조 지위와 기존 단체 협약을 유지하는 조건도 포함하도록 했다. 최종 매각 합의서를 체결할 때 현대모비스와 인수사, 노조가 함께 참여하는 3자 합의를 거치도록 한다는 조항도 반영됐다.
IHL 노조는 지난 20일 위 내용이 담긴 램프 사업부 매각 관련한 노사 고용안정 방안을 두고 조합원 투표를 벌였으며 찬성률 52.2%로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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