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미국 주식시장을 주도하던 소프트웨어 섹터가 '약세장(Bear Market)' 진입 공포에 휩싸이면서 관련 ETF들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국내 상장된 주요 미국 AI 소프트웨어 ETF들이 일제히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는 SOL 미국AI소프트웨어, KODEX 미국AI소프트웨어TOP10,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 등 3종 테마형 ETF가 상장되어 있다. 이들 ETF의 성과는 상당히 부진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는 단기 성과에서 가장 큰 아픔을 겪고 있다. 이 상품의 3개월 수익률은 -27.76%(1월 30일 기준)에 달해 경쟁 상품 대비 낙폭이 가장 깊었다.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팔란티어(24.9%)다. 그 뒤를 오라클(15%)과 앱러빈(13.6%)가 잇고 있다. 팔란티어과 오라클의 주가는 최근 1개월 동안 약 19%과 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앱러빈의 주가 하락폭은 무려 32%에 달한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AI소프트웨어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AI소프트웨어TOP10의 3개월 성과는 -18.88%와 -19.18%로 나타났다. 이들 ETF는 빅테크의 비중이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보다는 높게 설정되어 있는 덕분에 낙폭을 상대적으로 더 줄일 수 있었다. SOL 미국AI소프트웨어과 KODEX 미국AI소프트웨어TOP10은 각각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두고 있다.
AI 소프트웨어 섹터 약세로 인해 투자자들은 이들 ETF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SOL 미국AI소프트웨어에서는 최근 6개월 동안 1004억원의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한때 3200억원도 넘어섰던 SOL 미국AI소프트웨어의 순자산은 1800억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AI 소프트웨어 섹터 부진의 배경에는 AI가 소프트웨어 기업의 '해자(Moat)'를 오히려 무너뜨릴 수 있다는 공포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있었던 서비스나우의 10% 급락 사태는 투자자들에게 AI가 단순한 호재가 아니라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할 수 있는 위협 요인이 될 수 있음을 각인시켰다. 시장은 이제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당장 AI를 통해 얼마나 돈을 벌 수 있는지를 증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생성형 AI가 코딩의 장벽을 낮추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자동화하면서, 기존 SaaS 기업들이 누리던 높은 마진율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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