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폭등에...농심, 4분기 이익 눈높이 아래로

증권 | 김세형  기자 |입력

증권가, 장기근속자 대상 금 지급 실적 압박 요인 지목

농심이 올해로 34회를 맞은 ‘2025 대한민국패키지디자인대전’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농심)
농심이 올해로 34회를 맞은 ‘2025 대한민국패키지디자인대전’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농심)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농심이 금값 폭등에 작년 4분기 이익이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가 최고의 직원복지로 여기는 장기 근속 직원 대상 '금메달' 비용이 커지면서다. 매해 그랬지만 지난해 금값이 이례적으로 폭등하면서 수익성에 더 큰 압박을 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16일 농심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8879억원 매출에 31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52.5% 증가한다.

한투증권은 매출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나 영업이익은 30.1%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투증권은 "글로벌 프로모션 비용과 장기 종업원 대상 복리후생비 지출이 기존 추정치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 종업원 대상 복리후생비는 '금메달'을 일컫는 것이다. 앞선 4분기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애널리스트들 역시 이것을 예상을 밑도는 이익 원인으로 지목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3일 농심이 지난 4분기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발목을 잡힐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금값 상승에 따른 복리후생비(장기근속기념품) 증가와 국내외 광고비 부담으로 낮은 기저에도 영업이익 증가폭이 제한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6일 4분기 실적 프리뷰를 낸 하나증권 역시 연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큰 폭 하회할 것으로 봤는데 역시나 금 관련 충당금 및 글로벌 광고선전비 등의 반영을 그 이유로 꼽았다.

수년새 금값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장기 근속자에 대해 금메달을 수여하는 기업들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돌반지를 찾아보긴 힘든 것과 같은 이유에서다.

그런 가운데서도 농심은 지난 1980년대 말 도입한 해당 복지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기준 5년 근속 5돈, 10년 근속 10돈, 20년 근속 20돈의 금메달을 수여했다.

15일 한국거래소 금시장 기준 1돈(3.75g) 시세는 81만9675원이다. 닷돈은 409만8375원, 열돈은 819만6750원, 스무돈은 1639만3500원에 해당한다. 실물 구입시 부가가치세 10%가 부과되는 만큼 실제 구입 비용은 더 늘게 된다.

지난해 9월말 현재 농심 직원수는 5429명(기간제 포함, 임원 제외), 평균 근속연수는 11년이다. 농심은 정년퇴직자가 늘면서 근속연수가 2020년말 11.7년을 정점으로 낮아지고 있으나 식품업계 최고 수준의 안정성을 갖고 있는 만큼 20년 근속자들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장기 근속 포상은 이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농심의 실적 모멘텀은 라면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인 가운데 삼양식품과 마찬가지로 해외에 있고, 해당 제도를 잘못 건드리는 것은 오히려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케데헌 마케팅이 즉, 해외 사업의 대확장이 이해관계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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